입춘이, 사주팔자의 기준?
입춘이, 사주팔자의 기준?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8.11.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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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명(明)나라 주재육(朱載堉)은 역법 정통서적인 <율력융통(律曆融通)>에서 당시 사주 명리학자들을 유송(劉宋)시대 하승천(何承天)보다 더 무식[乖謬]하다고 조롱했다.

허정 이상엽

 03 시점과 같은 입춘(立春)으로 새해[年柱]를 정하고, 동지점(冬至點)과 같은 정자시[00 시점]를 기준으로 날짜[日柱]의 시작을 정하고 운세를 점쳤기 때문이다.
“근세(近世)의 술가(術家)들은 오류[乖謬]가 더욱 심하다. 여전히 입춘[寅月]으로 새해[歲首]의 시작을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日]의 시작[元]을 정하는 것이 된다(近世術家, 乖謬尤甚, 仍謂寅月爲歲之首, 子時爲日之元).” 이것이 증거이다.

그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를 사주팔자라고 한다. 날짜[연월일시]를 결정하는 역법이 곧 사주팔자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고금의 모든 사주 명리학자들이 절기로 년과 월을 정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주 명리학을 정통으로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사이비 사주 명리학자가 아니라면, 천문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옳고 그름을 논해야 한다.

아무런 천문학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사주 명리학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양기 음기[氣] 운운하며 입춘으로 사주 명리학 새해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주 명리학을 교육하고 세인의 운세를 점쳐주고 영리를 얻는 건 사주 명리학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사주 명리학은 천문역법을 근간으로 삼는다. 천문역법은 천체의 운행으로 발생하는 5운 6기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일[연월일시]를 결정하는 천문역법과 맞지 않고 어긋나면 그것은 곧 오류가 된다.

1년의 기운은 동지(冬至)에서 시작되고, 1일의 기운은 00 시점[정자시]에서 시작된다. 동지는 1년을 시작하는 1양의 기운이 되고, 정자시[00 시점]는 1일을 시작하는 1양의 기운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입춘은 3양의 기운이 되고, 인시(寅時:03 시점) 또한 3양의 기운이 된다. 1년 24절기와 1일 24시간은 각각 15도가 되기 때문이다. 

입춘으로 사주 명리학 새해의 시작을 정하는 것이 옳다면, 하루의 [날짜(日)]의 시작 또한 인시(寅時) 즉 03 시점으로 정해야 된다. 현 사주 명리학계와 같이 입춘으로 사주팔자의 새해[年柱] 시작을 정하고, 정자시[00 시점]로 사주팔자[日柱] 날짜[日柱]의 시작을 정하면, 사주 명리학 새해[年柱]는 3양에서 시작되고, 사주 명리학 날짜[日柱]는 1양에서 시작되는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춘이 되어야 사람들이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입춘으로 사주 명리학 새해를 정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역법의 기초도 모르고 하는 엉터리 주장이 된다. 특히 “1양의 기운은 동지에서 생하지만, 사람이 쓰는 건 3양의 기운인 입춘이다.”라고 하는 건 하루의 기운이 인시[03 시점]에 생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꼴이 된다.

1년의 기운은 동지에서 시작되고 1일의 기운은 정자시인 00 시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사주 명리학 새해[年柱]는 반드시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

그러니까 2018년 양력 12월 22일 6시 54분 동지(冬至)부터 2019 기해(己亥)년 돼지띠는 시작된다. 그래서 2019년 양력 2월 4일 11시 43분까지 2018 무술(戊戌)년 개띠해라고 하는 건 중대한 오류가 된다.

사주 명리학 새해 기준의 오류로 인하여 우리 국민 약 600만 명이 자신의 출생 띠도 모르고 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주학 새해 기준의 오류는 시급히 광정되어야 한다.  


역리학당 오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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