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새해 운세 엉터리 아니라고요?
입춘 새해 운세 엉터리 아니라고요?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9.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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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대문에 붙이며, 액운은 물러가고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입춘(立春)은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동지(冬至)에서 시작[歲首]된 기해(己亥)년의 새봄을 맞는 날이 바로 입춘(立春) 날이다.

따라서 “2019년 양력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아기는 황금돼지띠가 아니다. 매년의 띠는 입춘(立春) 일을 기준으로 바뀐다.”라는 등의 일부 사주 명리학 석사, 박사들의 주장, 그리고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천문학적인 근거 없는 주장이 분명하다. 매년에 주어지는 띠는 역법에서 비롯되었고, 한자 문화권의 역원(曆元)은 동지(冬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올해 황금돼지띠는 물론 매년에 주어지는 띠는 10간과 12지지(地支)를 짝지은 60갑자에서 비롯되었고, 이 60갑자는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배열되었다. 쥐띠[子]로부터 돼지띠[亥]에 이르기까지 12동물로 상징되는 매년의 띠는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반복된다.

따라서 2018년 양력 12월 22일 6시 54분 동지(冬至) 이후 출생자는 2019년 황금돼지띠가 된다. 2019년 양력 2월 4일 11시 43분 입춘(立春) 이후 출생자부터 기해(己亥)년 황금돼지띠가 시작된다고 하는 주장은 12동물로 상징되는 매년에 주어지는 띠의 순환법칙과도 맞지 않는 중대한 오류가 된다.

연월일시를 곧 사주팔자라고 하는 사주 명리학 새해[歲首]의 시작은 동지(冬至)가 된다. 그래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는 반드시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 이런 사실은 동지(冬至)와 입춘(立春) 사이에 출생한 사람 삶의 자취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대전 모 중학교 교장을 역임하신 여성[坤命]분의 삶의 여정과 사주팔자이다. 이분은 동지(冬至) 후 입춘(立春) 전에 출생했다. 그래서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기축(己丑)생 소띠가 되고, 입춘(立春)을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무자(戊子)생 쥐띠가 된다.

기축(己丑)생 소띠로 보면 대운이 아주 좋은 방향으로 진행하여 부귀를 누릴 수 있는 사주팔자가 되지만, 무자(戊子)생 쥐띠로 보면 대운이 아주 나쁜 방향으로 진행하여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기도 어렵다.

경금(庚金) 일주(日柱)가 동짓달[子月]에 태어나 냉기가 충만한 사주팔자이다. 그래서 따뜻한 불기운[火]은 용신(用神)이 되고 불기운을 살려주는 목기운[木]은 희신(喜神)이 된다. 반면 차가운 물의 기운[水]과 금의 기운[金]은 그 사람의 운세를 나쁘게 하는 흉신(凶神)이 된다. 이는 정통 사주 명리학을 수학했다면 초학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동지(冬至)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대운이 따듯한 봄에서 불기운이 극에 달하는 여름으로 진행하여 12살부터 72세까지 행운이 따르는 좋은 운세가 된다. 하지만 입춘(立春)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대운이 추운 겨울에서 서늘한 가을로 진행하여 8세부터 48세까지 불행이 겹치는 아주 나쁜 운이 된다.

동지(冬至)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대운이 좋아 교장을 역임할 수 있는 좋은 운세가 되지만, 입춘(立春)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하면 대운이 나빠서 교장은커녕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기도 어려운 나쁜 운세가 된다.

동지(冬至) 기준은 실제 살아온 인생 여정과 일치하고, 입춘(立春) 기준은  살아온 실제 삶과 일치하지 않아도 너무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춘(立春)부터 2019 황금돼지띠 해가 된다고 하고, 또 입춘을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새해)를 정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근거도 없고, 실제 그 사람의 삶과도 맞지 않는 잘못된 기준이 된다.

그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를 사주팔자라고 하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갑자년에 갑자월과 을축월이 돌아와야 된다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입춘(立春)부터 2019 황금돼지띠 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 된다.
 
그나마 오류를 시인하고 바로잡으려는 사주 명리학 석사, 박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도 아무런 천문학적인 근거문헌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입춘부터 2019 황금돼지띠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사주 명리학 석사, 박사, 그리고 언론이 여전하다는 것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역리학당 오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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