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국 충남문화연합회장 이임
김한국 충남문화연합회장 이임
  • 내포=김윤아 기자
  • 승인 2019.02.28 17: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한국 회장, “나의 사소한 이익보다 고향 발전을 위해 살았다"
"향토문화 발전 노력 아끼지 않을 것"
'충남 민족문화의 해’의 성공적인 개최 위해 상례사진 110점 및 생활용품 30여 점 기증

“나의 사소한 이익보다 고향 발전을 위해 살았습니다. 충남문화연합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지역의 문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한국 충남문화원연합회장
김한국 충남문화원연합회장

김한국 충남문화원연합회장이 28일 이임식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3년 임기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뒤에서라도 충남문화원연합회가 하는 일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93년 태안문화원 이사로 활동한 이후 줄곧 향토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충남 민족문화의 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본가의 상례사진 110점 및 생활용품 30여 점을 기증하기도 하고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추진위원회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해양유물 전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이임 소감은.

“지난 10년간 우리 충남도민의 문화적 삶을 향상시키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지역 문화원장님들과 합심하며 성과를 거둠으로써 소중한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15개 지역 문화원장님과 사무처 직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비록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되어 아쉽지만 충남의 문화를 각별히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그 분들을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임했다.”

-임기가 1년 남았다. 중간에 사임한 이유는.

“집안 사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중도에 사임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도 풀리면서 잘 해결되고는 있으나 당분간 집안 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결심하게 됐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업은.

“구술채록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헌자료에 기록되지 않는 지역사료 연구다. 노인분들에게 지역의 생활사 이야기를 듣고 남겨두는 사업으로 이 사업이 시급한 것은 구술 고증을 하실 노인들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시기 때문. 충남의 총 인구 2백 10여만명 중에서 80∼95세 사이의 노령자는 대략 16만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충남의 연간 사망자 수가 1만 5천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사망자가 전부 노인은 아니지만 10여년 후에는 우리 지역의 근현대 사료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급하고 중요한 사업을 지역의 15개 문화원마다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뜻깊게 생각한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천일염이 보급되면서 우리 선조들이 먹던 자염(煮鹽)의 명맥이 완전히 끊어졌다. 그러나 태안문화원이 수년간 고증과 현장조사를 통해 자염터인 낭금갯벌을 찾고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낭금갯벌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염터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쉬운 사업은.

“바다 가운데 주꾸미 동상을 세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가 주민들과 합의가 안 되어 이루지 못했다. 관광지와 문화를 연결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사진 찍을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해야 한다.

또 태안 각 마을의 역사와 전통, 모습을 QR코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었는데 임기 내 마무리를 못 지어 아쉽다.”

-충남도 문화사업 발전을 위해 개선.보완돼야 할 부분은.

“문화적 용역을 문화원을 통하지 않고 관에서 직접 하다가 사업이 단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문화원은 도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향토문화 발전하기 위해 존재한다. 관이 문화원을 더 신뢰해 많은 문화적 사업이 계속적으로 연구되고 발전됐으면 좋겠다.”

-향후 계획은.

“고향인 태안에서 향토문화 계승ㆍ발전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할 생각이다.

특히,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작년 말 개장되어 열리는 첫 행사로, 서해중부해역인 인천‧경기‧충청 해역의 수중문화재 3만여 점 중 200여 점의 고려 시대 유물을 선별해 4월 30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회는 남다른 애정이 있다. 부친(김언석)께서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발견되자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연구소 건립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셨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저도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이번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개장 및 전시회 개최가 우리 국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일조하고 싶다.”

-문화원연합회에 남기고 싶은 말은.

“문화원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제가 태안문화원장을 맡았을 때 문화원에 작은 영화관을 뒀다. 많은 군민들이 작은 영화관을 통해 문화원에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이 문화원에서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배우고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도록 계속 가꿔야 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도 2019-02-28 21:47:28
김한국 원장님을 응원합니다.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