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진영 대표주자, 사실상 양자 대결 형성
내년 21대 총선에서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는 김태흠 의원과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의 양자대결이 벌써부터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50.70%, 나소열 부지사가 44.7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표 차이가 4867표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격전지 예고, 벌써 시작된 신경전
격전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선거가 아직 1년 남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은 벌써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김태흠 의원이 지난 달 국회에서 열린 충남도 정책설명회에서 나소열 부지사의 잦은 지역 방문을 문제 삼자 나 부지사도 도청 기자 간담회에서 “당연한 역할”이라며 반박에 나선 것.
여기에 최근 지역 행사에 두 사람이 참석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소열 부지사, 보령 표심 잡아야 승산
3선 서천군수를 지낸 나소열 부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지내다가 양승조 도지사 취임 이후 문화체육부지사에 합류했다.
최근들어 지역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며 여의도 입성을 향한 표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열세지역인 보령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나 부지사는 자신의 텃밭 서천에서는 54.43%의 득표율로 앞섰지만 보령 지역에서 약 8천표 이상 차이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투표인구가 약 2배 정도 많은 보령에서 최대한 표심을 확보해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것이 나 부지사의 전략이다.
김태흠 의원 보령‧서천 3선 징크스 깰까
‘친박’계 핵심으로 통했던 김 의원은 최근 당내 좌파독재저지위원장을 맡을 만큼 현 정부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황교안 당 대표 체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자신이 정무부지사 시절 모셨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총선 출격이 예상되면서 지역의 보수진영 결집에도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천군 지역이 기초‧광역의회에서 민주당에 모두 자리를 빼앗길 만큼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점과 지난 20대 총선 보령 시내권 득표율에서 의외로 고전했다는 점은 김 의원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류근찬 의원의 3선 도전을 좌절시키며 국회에 입성했던 김태흠 의원이 과연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3선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3의 인물 등장 여부는?
현재 보령‧서천 지역은 김태흠 의원과 나소열 부지사의 양자대결이 워낙 강해 또 다른 정치신인의 등장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에서 선수를 낼 경우 어느 정도의 표심을 가져갈 수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진보진영에서는 보령 출신인 강동구 前 수원시장 예비후보, 엄승용 前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보수 진영에서는 김양제 前 충남지방경찰청장의 출마 여부가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