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J 정치 따라하기 성공할까?
안철수, DJ 정치 따라하기 성공할까?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0.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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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제14대 대선 패배 후 행보 '평행이론'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선 부진 당시 DJ “큰 싸움에서 이기면 된다” 발언 연상

제21대 총선을 불과 90여일 앞두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前 대표의 셀프 귀국 전후 행보가 마치 김대중 前 대통령(DJ) 정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안 前 대표는 지난 19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1년 4개월 만이다.

안 前 대표는 귀국자리에서 대선을 위한 정치복귀임을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총선 불출마 ▲중도·보수 통합 논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불참 ▲영·호남을 오가는 첫 일정 등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대선 앞 여정’을 따라하기가 그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앙시장 길거리 유세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전 중앙시장을 찾아 길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충청뉴스 DB)

이 같은 안 前 대표의 메시지와 행보는 제14대 대선 패배 후 DJ의 행보와 비슷한 면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DJ-철수’ 평행이론이다.

실제 DJ는 1992년 대선 패배 이듬해인 2013년 1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안 전 대표 역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독일로 출국했다. 이후 안 前 대표는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옮겨 스탠퍼드 방문학자로 머물렀다.

외국 체류 중 행보 역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 DJ는 1994년 미국 내셔널프레스 클럽 연설을 통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정치적 이벤트도 벌였다.

안 前 대표 역시 미국에서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겠다’는 등의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귀국 후 역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안 전 의원은 단기필마로 프랑스 정치를 뒤엎은 마크롱 대통령의 사례도 언급, 귀국 후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도 은연 중 내비쳤다.

귀국 후 DJ와 안 전 대표의 행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DJ는 임동원을 실무책임자로 하는 아태재단을 설립해 외연확대에 나섰다. 안 前 대표 역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제 3지대 정치세력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특히 안 前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의 총선 부진 당시 DJ가 내세웠던 “큰 싸움에서 이기면 된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잖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DJ와 다른 점은 수십 년 동안 함께 정치를 했던 동지들과의 두터운 인맥 관리를 해온 것과 달리 안 前 대표는 정치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듯  정치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독자 생존을 강조하는 그의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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