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천화력발전 고압송전선로, 마을 주민들 죽어간다"
"신서천화력발전 고압송전선로, 마을 주민들 죽어간다"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0.03.2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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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자회견 열고 사망자 및 투병자 명단 공개하며 피해 호소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및 노박래 군수 대책 마련' 요구

충남 서천군에 건설 중인 신서천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고압송전선로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미세먼지 및 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조덕환, 조갑성, 이하 대책위)는 24일 서천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압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주민들에 대한 질병 원인조사를 실시해 피해원인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회 기자회견
고압송전선 피해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대책위는 "홍원마을 약 200여 세대에 450여 명의 주민들이 매일매일 고압송전선로 아래에서 전자파에 노출되면서 생활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을주민들 중 각종 암과 뇌질환, 백혈병 등으로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와 비슷한 질병으로 23명의 주민들이 현재 투병 중에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자체 조사한 홍원마을 사망자 명단과 현재 투병자 명단을 공개하며 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전자파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발전소 건설 당시에는 국가의 경제부흥을 위해 국민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잘 살아보자는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피해를 참고 견뎌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은 가족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보내야 하는 너무나도 크고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원마을을 지나가는 고압송전선로는 다른 발전소 주변지역과는 다르게 마을의 집단주거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지역 모습
해당 지역 모습

대책위는 ▲마을의 집단 주거지를 관통하는 송전철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투병생활 주민들에 대한 질병 원인조사를 통한 피해원인 규명 등을 요구하며 노박래 서천군수와 서천군의회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덕환 공동위원장은 “코로나19로 전부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오죽하면 이런 상황에 기자회견을 하겠나”라면서 “서면지역은 발전소로 인해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데 서천군수는 응답도 않고 (기자회견 직전) 나갔다. 피해서 나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983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서천화력발전소는 2019년 폐지되고 신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으며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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