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4·15 총선 참패 이유 ‘재난지원금'
통합당 4·15 총선 참패 이유 ‘재난지원금'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0.04.1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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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등 '막말 파동'보다 돈이 표심 결정
이인영 원내대표 "재난지원금" 발언...표심 흔들어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 이유는 후보들의 '막말 파동'이 아닌 정부 여당의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이 총선 앞 여당의 돈풀기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로고

여당은 코로나19 추경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서면서 이슈를 선점, 여당 압승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당초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매표 행위’라고 비난하더니 선거일이 다가오자 돌연 ‘전 국민에게 50만 원 일괄지급안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 하는 국민들을 의식한 듯 반대만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야당이 여당의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통합당 선거관계자 등은 당 내부에서 총선 참패 이유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과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비하 발언이라고 주장한다. 막말 파동은 사전투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지만 15일 본선거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안감을 느낀 서민들과 노년층들은 재난지원금 지급과 노인연금 등 재정 지원을 빨리받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깔리며 보수 성향의 유권자와 독거노인들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설명이다.

선거 관계자에 따르면 임대아파트가 몰려 있는 대전의 한 지역에서는 공식 선거기간 중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약 16%p 격차로 앞섰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여당의 과반수 의석이 확보돼야 재난지원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터져나오자 지지도 격차가 6%대로 줄더니 사전선거운동 전날부터 지지층 이탈이라는 변화가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0대 이상의 노인연금 대상자와 코로나 지원금 대상들은 기존에 지지했던 통합당보다 여당쪽으로 표심을 바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과거 노무현 前 대통령의 탄핵 역풍보다 이번 코로나 총선 바람이 더 강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통합당의 선대위의 전략 부재 및 리더십 부재도 패착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중산층이 아닌 하루하루 생계가 절실한 서민들의 불안한 민심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포함된다. 

선거 기간 중 돌발 이슈에 대해 민주당은 순발력있게 대응했지만 통합당은 여당의 융단 폭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중앙당 차원의 늑장 대처가 지지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통합당의 '노인들은 무조건 우리 편'이라는 편향된 사고의식이 총선 대참패라는 성적표를 받게 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0년대 자유당 정권 시절 검정고무신과 막걸리 한잔에 무너진 당시의 노인 표심과 같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년층의 관심 사항은 매월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받는 연금이나 지원금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이들의 심리분석을 제대로 읽지못한 통합당은 민주당의 머리싸움에서 이미 승부가 결정됐다고 판단된다.

한편 이번 총선은 묻지마 투표로 출마자 자신이 잘나고 유능해서 당선된 것 보다는 중앙당의 적절한 시기에 공약발표와 정책 홍보전에서 승리였다는 것을 명심하고 낮은 자세로 충청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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