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시행 중인 참여율 적정성 평가와 TM(Technical Memo)이 오히려 연구원들 간 갈등은 물론 연구 분위기, 의욕 및 사기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권호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조 원자력연구원지부장은 23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사업이 발생하면 원장이 직접 외부로 나가 예산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참여율을 줄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제 책임자가 정한 참여율을 사측이 조정함으로써 일어나는 인건비 삭감 등 도리어 마이너스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강 지부장은 “키스텝, 이텝 등 정부 과제평가전담기구에서 공정 평가를 통해 허가가 나 1월부터 시작한 과제에 대해 사측에서 그것에 대해 다시 검토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적정성 평가라는 이유로 참여에 부족한 사람들을 참여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마련해주기는커녕 의욕상실, 사기 저하 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못하는 사람들도 잘하게끔 옆에서 독려도 하면서 꾸려 나가야 하는데 이런식으로 (참여율로) 잘라버리면 과제 책임자도 힘들고 연구원과 책임자 간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추가적인 업무 부담을 덜고 자율적인 성과점검 및 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도입된 전 직원 TM 작성 역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지부장은 “대부분 과제는 현재도 착수회의와 진도점검회의를 비롯해 업무 진행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점검 하는 등 자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지금의 TM은 오히려 오로지 보고만을 위한 강제적이고 시간소비, 업무 부담을 늘리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바쁜 연구원들에게 추가적인 업무만 가중하고 성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강 지부장은 “참여율 적정성 평가와 TM 작성은 조속히 철회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과기연전문노조 원자력연지부 측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