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웃렛 개장 '초읽기'…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대전 현대아웃렛 개장 '초읽기'…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5.2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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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오픈...유성 쏠림 현상 심각
둔산·원도심권 영세 유통업 타격 우려
대전시-현대아웃렛 '지역경제 상생 활성화' 이행 약속

대전지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아울렛 조감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조감도

대형 유통기업이 유성지역에 속속 둥지를 틀며 시장의 중심추가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상공인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신세계 등이 운영하는 대규모 유통시설이 유성지역에서 잇따라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에서 추진하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내달 26일 오픈을 예정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 오픈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역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이 같은 대형 유통시설의 유성 입점은 소비자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활동지역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과거 동양백화점을 중심으로 중·동구가 유통업의 중심지였다. 이 같은 상황은 대전시청 둔산 시대가 열리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서구에 문을 열며 신도심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됐다.

이 때문에 지역 업계에서는 유성에 대규모 유통시설이 속속 입점하면 지역 유통업의 중심추가 원도심과 둔산에서 유성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도심과 둔산에 집중됐던 소비자의 발길이 유성으로 옮겨가면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나타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

문제는 유통업계 지각변동으로 나타날 부작용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대규모 유통점이 유성에 둥지를 틀 경우, 기존 둔산과 원도심 지역 유통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다소 섣부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정된 시장 규모에서 판매점별 출혈경쟁이 발생할 경우, 현대와 신세계 등 대기업이 중심이 된 유통업체에 비해 영세한 규모의 유통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전시에서 현대아웃렛 오픈을 앞두고 지역과 상생발전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그 효과를 가늠키 어렵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 것이 이 때문이다.

시는 20일 현대아웃렛 대전점 오픈을 앞두고 현대 및 유성구 관계자들과 지역경제 상생 활성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금 지원 ▲지역상권 변화 연구 및 대응방안 마련 ▲중소상인 서비스&마케팅 교육지원 ▲지역상품·특산품 판로지원 ▲채용박람회 개최 ▲소외계층 후원금 지원 등의 상생방안을 적극 이행할 것을 현대 측에 당부했다.

권오봉 시 소상공인과장은 “현대아웃렛이 전국적 명품 브랜드 소비 유치와 함께, 지역 관광으로 연계되는 쇼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길 기대한다”며 “대전시는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지역 중소상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속한 상생협력 사업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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