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흥’ 대흥포럼 출범...비정치적 모임 될 수 있을까
‘대전 부흥’ 대흥포럼 출범...비정치적 모임 될 수 있을까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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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구문화원서 발대식 및 창립심포지엄 열고 본격 활동
지방선거 2년 앞두고 특정인 위한 단체 관측도
포럼 관계자 “관(官)·정치 생각 아닌 시민 입장서 고민·발전 방향 모색 취지” 선 긋기

‘대전 부흥’을 목표로 한 단체가 새롭게 출범한다. 당사자들은 비(非)정치적 모임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일각에선 구성원의 면면으로 인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대흥포럼은 대전발전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오는 30일 중구문화원에서 열리는 발대식 및 창립심포지엄을 통해 공식 출범한다.

‘대전(大田)을 흥(興)하게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하는 대흥포럼은 사회봉사 분야 등 각 전문분야에서 참여한 인원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럼 관계자들이 비(非)정치 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결이 다른 모습이다.

포럼 발대식 참여자의 면면 등으로 인해 특정인 또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전위부대’ 성격을 갖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것.

실제 포럼 초대 의장을 맡은 문성식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중구 당선인 선거캠프 법률자문단장을 맡은 전력이 있다.

또 축사를 맡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 등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정치권과 연이 깊은 인사로 꼽힌다.

특히 염 전 시장의 경우 지난 총선 당시 문 변호사가 법률단장으로 활동했던 민주당 황운하 후보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럼 출범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포럼 출범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대전시장 선거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박용갑 중구청장의 ‘텃밭’에서 진행된다는 점 역시 미묘한 여운을 남기는 상황이다.

포럼 출범 이면에 정치적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 대해 포럼측에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포럼 관계자는 “관(官)이나 정치의 생각이 아닌 시민 입장에서 고민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이념적 틀을 벗어나 실용·중도적 관점에서 대전을 바라보고 대안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이 갖고 있는 문화, 예술 등 관심을 제고하고 봉사·배려활동을 할 것”이라며 “정치적 색채를 갖는 사람들은 단순 회원으로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정재근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지역사회가 추구할 이상과 발전방향’ 발제에 따라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 지정토론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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