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쉽고 빠른 바이러스 진단기술 개발
KAIST, 쉽고 빠른 바이러스 진단기술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5.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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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학교 등 공공장소 방역 대책 마련 도움 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생명화학공학과 리섕·김유식 교수 공동연구팀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을 쉽고 빠르게 찾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긴 dsDNA 검출을 위한 항체 고정 기관 기판 제작을 위한 모식도
긴 dsDNA 검출을 위한 항체 고정 기관 기판 제작을 위한 모식도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시료 준비나 핵산 증폭, RNA 핵산 서열 정보가 필요 없어 각종 바이러스 감염병 등을 진단하는 기술·키트 등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NA(리보핵산)는 일반적으로 DNA(디옥시리보핵산)가 가진 유전정보를 운반해 단백질을 생산케 하지만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비번역 RNA는 세포 내 신호전달, 유전자 발현 조절, RNA 효소적 작용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이런 비번역 RNA에 상보적 핵산 서열을 가진 RNA가 결합해 형성된 dsRNA는 바이러스에서 특이적으로 발견되는데 인간의 선천성 면역반응시스템은 dsRNA와 반응한다.

연구팀은 이런 원리에 착안해 길이가 긴 dsRNA를 검출할 수 있는 기판 제작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핵산 서열 정보 없이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특이도 및 민감도가 향상된 바이러스 dsRNA 검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왼쪽 뒤 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유식 교수, 구자영 박사과정, 김수라 박사과정, 리섕 교수.
(왼쪽 뒤 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유식 교수, 구자영 박사과정, 김수라 박사과정, 리섕 교수.

이와 함께 연구팀은 시료 준비 과정도 대폭 간편화시켜 세포에서 RNA를 분리하거나 정제 작업 없이 감염된 세포 용해액만을 이용, 바이러스 dsRNA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그 존재 여부를 핵산 증폭 없이 판독하는 데도 성공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리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A형 간염과 C형 간염 dsRNA만을 검출했지만 바이러스 dsRNA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서 발견된다ˮ며 "이번에 개발한 dsRNA 검출기술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해 만능 감염병 진단기술로 발전될 수 있고 특히 공항·학교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고 빠르게 감염병을 검출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하는데 유용할 것ˮ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과 국방과학연구소 순수기초연구 용역사업에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바이오마크로몰레큘스(Biomacromolecule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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