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가 현실로?’ KAIST, 광학 신물질 개발
‘스타워즈가 현실로?’ KAIST, 광학 신물질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6.09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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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신경망, 초고속 광소자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 기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 검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머지 않았다.

광학적 거대 비선형성을 갖는 메타물질과 동물 뼈의 구조 비교
광학적 거대 비선형성을 갖는 메타물질과 동물 뼈의 구조 비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9일 동물 뼈의 생체역학적 원리를 모사해 광학적 ‘비선형성’이 기존물질 대비 수천에서 수십억 배 큰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선형성이란 입력값과 출력값이 비례관계에 있지 않은 성질을 뜻한다. 광학에선 이를 활용할 경우 빛의 속도로 동작하는 인공신경망이나 촉고속 통신용 광 스위치 등의 광소자를 구현할 수 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신종화 교수 연구팀은 벽돌을 엇갈려 담을 쌓는 것과 같이 나노 금속판을 3차원 공간에서 엇갈리게 배열하면 물질 광학적 비선형성이 크게 증대됨을 확인했다.

신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비선형성 증대원리는 광학 뿐 아니라 전자기학, 유체역학, 열역학 등 다양한 물리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잘 제어된 빛이나 빛만으로 구동되는 광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비선형성을 이용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비선형성을 가진 소재가 없어 지금까지 실현이 불가능 했다.

물론 작은 비선형성으로도 초고속 광소자나 3차원 광식각 공정, 초 고 분해능 현미경 등 기술들이 구현될 수 있지만 이들은 크고 비싼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하거나 큰 장비 혹은 소자가 필요하다는 한계를 지녀왔다.

KAIST 신종화(왼쪽) 교수와 장태용 박사과정
KAIST 신종화(왼쪽) 교수와 장태용 박사과정

이에 신 교수 연구팀은 나노 금속판이 3차원에서 엇갈려 배열돼 있으면 국소분극이 공간을 촘촘히 채우면서 전체적으로 큰 분극을 만든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고안한 메타물질은 시간적으로 짧은 광신호에 대해서도 큰 비선형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통해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광소자 구현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에 활용된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효율이 8대, 신호 시간도 약 10배 정도 월등했다. 형재까지 개발된 광소자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

신종화 교수는 “올해는 1960년 레이저가 발명된 지 60년이 되는 해로 ‘센 빛’을 최초로 만든 것이 레이저라면 이번에는 ‘센 물질’, 즉 광대역에서 매우 큰 유전분극 증대율을 보이는 물질을 최초로 발견하고 증명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기계학습을 위한 초고속 인공 신경망 등 다양한 광 응용 소자 구현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피직스(Communications Physic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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