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경 프랑스 도착...핵융합 주장치 조립 시작할 듯
우리나라 기술이 들어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조립장비 마지막 부품이 프랑스로 떠났다. 오는 8월 중 프랑스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조립이 시작된다.
ITER은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한국, 미국, EU,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7개국이 공동으로 건설하는 핵융합실험로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28일 ITER 조립장비 최종 조달품인 ’섹터인양장비‘와 ’CS자석인양프레임‘ 제작과 검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ITER 건설지인 프랑스로 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ITER 조립장비는 우리나라가 상세 설계부터 제작, 검증시험까지 100%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조달해야 하는 품목이다. 섹터부조립장비, 섹터인양장비, CS자석인양프레임, 직립화장비 및 중앙지지구조물 등이 주요조립 특수장비들로 꼽힌다.
ITER 장치는 각 회원국에서 제작한 조달품을 조달받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건설지에서 조립·설치하는 형태로 건설된다. 조달품들은 진공용기, 초전도자석 등 수백 톤의 대형·고중량 구조물들이지만 조립과정에서 수 mm 단위의 세밀한 조립공차가 요구되는 등 공정이 매우 까다롭다.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은 조립장비의 개발과 제작을 위해 2010년부터 국내 산업체인 ㈜SFA, ㈜유진엠에스, 일진기계㈜ 등과 협력을 진행해왔다.
조립장비는 2017년 섹터 부조립장비 출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제작돼 ITER 건설지로 운송돼왔으며, 이번 섹터 인양장비와 CS자석 인양프레임을 마지막으로 11년간 모든 조립장비 개발을 마치게 됐다.
조립장비는 ITER 장치 조달품 중 가장 많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설계와 제작 기술을 요구하는 품목이다.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는 모든 조립장비에 대해 ITER국제기구에서 정한 엄격한 품질 기준과 절차를 충족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섹터인양장비는 프랑스 안전 규정에서 요구하는 기술 기준에 맞춰 실제 하중 대비 1.5배 이상인 2000톤의 하중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섹터부조립장비는 ITER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정밀 조립 검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이번 ITER 조립장비의 조달 완료를 통해 ITER 사업 추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되었다”며 “ITER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최종 출하한 조립장비들은 지난 4월 20일 현대중공업에서 완성 기념식을 개최한 ITER 핵심품목인 진공용기 섹터 6번과 함께 ITER 건설 현장으로 운송된다. 이후 8월경 프랑스 건설 현장에 도착하면 진공용기 직립화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TER 주장치 조립을 시작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