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복섭 "여성 정치인 증가는 시대적 흐름"
[인터뷰] 송복섭 "여성 정치인 증가는 시대적 흐름"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0.06.2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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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 2년 임기 마쳐
행정사무감사 내실화로 의회 고유 기능 강화
수화통역, 의회 페이스북 개설 등 소통 강화 흔적 남아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더불어민주당)이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송 의장은 지난 7대 의회에서 비례의원으로 입성, 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의회를 지켰으며 이번 8대 전반기에서는 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카리스마가 부족할 것이라는 일부 평가를 비웃듯 송복섭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별한 의회 일정이 없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며 의회를 지켰던 송복섭 의장을 만나 임기를 마치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전반기 의장을 마치는 소회를 말해 달라. 그리고 의장으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 “군민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먼저 든다. 짧을 수도, 길수도 있는 2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은 임기를 마치는 소회에 대해 한마디로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 조홍기 기자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

저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민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의정 활동의 지침서로 삼도록 하겠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에 대해서.

- 제가 의장으로 취임한 후 행사장에 군수님과 동행할 때였다. 저를 군수님의 배우자로 오해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부여군 최초로 여성이 의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것. 여성 정치인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여성 정치인이 늘어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부여군도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정치인이 활동할 것이라 믿는다. 제가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지역사회에 그 새싹을 틔울 수 있었다는 점에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Q. 상반기 의회 의정활동 성과를 꼽는다면?

- 성과를 내세우기에 조심스럽지만 의미 있는 변화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첫번째로 행정사무감사의 내실화다. 행정사무감사는 군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의 공과를 감시하는 의회 고유의 중요한 기능이다.

연속성, 세분화, 전문화가 강조되는 시대에 발맞춰 부여군의회 행정사무감사를 개선하였다. 상임위원회 소속과 상관없이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행정사무감사를 2019년부터 상임위원회 별로 실시했다. 또한 하반기 제2차 정례회에 실시하던 행정사무감사를 2020년부터 상반기 제1차 정례회로 변경하여 전년도 추진 업무 사항과 올해 추진 중인 업무를 같이 점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2020년은 군민과 소통하는 부여군의회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각 상임위원회에 방송 카메라를 설치하여 행정사무감사를 생중계함으로써 군민께서 군정과 의정활동을 생생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였다.

본회의장 수화통역 서비스도 시작했으며 수화통역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준비하여 청각 장애인께서도 의정 활동을 생생하게 확인하실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부여군의회 전용 페이스북을 개설하여 의회의 다양한 활동을 군민께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

이밖에 현장 중심의 부여군의회 만들기라는 명분으로 노력했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전국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여 부여군 지역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부여군 내 전반적인 방역 현황과 주민들의 어려운 점을 직접 확인하고자 부여군의회 의원 전원이 방역 활동에 직접 참여하였다.

그밖에 홍산 열병합 발전소, 장암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건립 대상지 주민들을 찾아뵙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여 기본 생활권을 위협하는 시설에 앞장서서 반대 성명을 내기도 하였다.

Q. 미처 이루지 못한 현안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 지방자치제도의 두 기둥은 의결기관(부여군의회)과 집행기관(부여군)이다. 두 기관은 때론 감시와 견제를, 때론 협치를 해야 하는 독립적 기관이다. 국회와 정부, 충남도청과 충남도의회가 가까운 별도 건물에 위치한 이유와 같다.

현재 부여군청에는 부여군의회와 부여군 집행부가 같이 있다. 이로 인해 사무공간이 부족하여 군민 행정 서비스 제공과 의정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 서로 감시와 견제해야 할 독립적 기관들이 한 공간에 있다는 불합리성도 갖고 있다.

의장 재임 기간 동안 새로운 부여군의회 공간 조성에 노력하였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절차에 착수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군수님께서도 뜻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사는 꼭 지어질 것이다.

Q. 앞으로 후반기 2년의 의정활동 시간이 남았다. 계획이 있다면?

- 구체적인 목표로 부여군 남부지역에 장애인 학습관 및 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하고 싶다.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국비․도비 확보에 노력할 것이다. 또 남은 의원 임기 2년도 발로 뛰고 찾아가는 의정 활동을 하겠다. 현장에서 군민들을 찾아뵙고 소통하여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겠다.

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기도 하다. 정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항상 군민 여러분 곁에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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