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해남지진 대형 발생 가능성 낮다”
지질자원연 “해남지진 대형 발생 가능성 낮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7.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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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지진 TF, 진앙 주변 지진자료 분석·지질 조사...14일 중간결과 발표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지난 4월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한 해남 지진(5월 3일 규모 3.2 지진 포함)에 대해 “대형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중간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해남지역 지진발생 분포도
해남지역 지진발생 분포도

중간조사 결과, 해남지진은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계에 속하는 심부 단층 좌수향 주향이동운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한반도에 작용하는 지체응력장환경에 부합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지질연은 설명했다.

또 일대에 발달하고 있는 광주단층을 비롯한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대규모 단층대와는 관련성이 적어 대형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질연은 지난 5월 지질조사·탐지 및 분석·중력탐사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현장조사와 자료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과거 20년간 해남군 일대 지진발생 이력을 분석한 결과 연간 6.5회(총 133회)로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고, 특히 과거 지진 발생 대부분은 지표광산 발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순수 단층성 지진 발생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노두 규모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대
노두 규모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대

연구팀은 지난 5월 정밀 분석을 위한 임시 지진관측소 5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기상청 협조하래 상시관측소와 임시관측소 지진자료를 바탕으로 해남지역의 지진 활동 추적과 정밀분석을 수행했다.

또 지표지질 조사 결과 진원지 일대 전역에 걸쳐 중·소규모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군이 발달함을 확인했다. 이는 해남지진이 지진원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지진자료 분석 결과 구조적으로 서로 일치한다.

아울러 중력검사 결과 동-서 방향에 가까운 중력 이상 선형구조가 뚜렷하게 관찰됐으며 연구팀은 단층 존재 가능성에 대해 향후 MT탐사 및 육상·소형선박 탄성파 탐사를 통해 정밀 확인할 계획이다.

지질연 기원서 박사는 “이례적으로 잦은 지진이 발생한 해남지진에 대해 지진분석뿐만 아니라 현장지질조사와 지구물리탐사를 병행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예정된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더해 해남지진 발생원인 규명과 지각활동 특성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질연 김복철 원장은 “해남지진 발생의 원인 규명을 위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연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지진·단층 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국가·사회적 지진 불안감 해소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연구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질연은 올해 하반기 최신 지구물리탐사 연구기술을 적용한 해남지진의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본 연구결과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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