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 우리나라 최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역대 최고액인 676억 원을 기부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의 일성이다.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 회장은 이날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기부된 676억 원은 KAIST 개교 이래 역대 최고 기부액으로 이 회장이 지난 2차례(각 80억여 원, 10억여 원) 기부한 것까지 합치면 총 766억 원이다.
KAIST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 지원을 받아 KAIST 싱귤래러티(Singularity) 교수 육성 및 지원을 통한 노벨상 연구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KAIST 싱귤래러티 교수 제도는 과학 지식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인류 난제를 해결,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지원하는 제도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임용기간 10년 동안 연구비 지원과 함께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임용기간이 종료되면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수영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이라며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KAIST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KAIST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영재를 키워야 한다”며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뜻깊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나라를 위하는 뜻을 가진 분들이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KAIST 신성철 총장은 “평생 피땀으로 일궈낸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은 이수영 회장님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KAIST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마음에 새겨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영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까지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 등을 거쳐 1971년에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해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KAIST 명예박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한편 KAIST에는 그간 이수영 이사장을 포함해 대한민국 1호 한의학박사인 故 류근철 박사(578억 원), 정문술 前 미래산업 회장(515억 원), 김병호 前 서전농업 회장(350억 원), 故 김영한 여사(340억 원) 등의 기부자들이 KAIST에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