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깊은 인연 탓 특사명단 포함 전망 고개
권선택 전 시장은 사면복권 될 수 있을까. 2020년 8·15 광복절을 앞두고 지역의 관심이 권 전 시장에게 쏠리고 있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복절 대통령 특사에 대한 얼개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권 전 시장 사면복권을 요구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이 핫 이슈로 부상한 가장 큰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다.
률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권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부터 그의 무고함을 주장해 왔다.
권 전 시장 구명에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실었던 만큼, 올해 광복절 특사를 한다면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선택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권 전 시장이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점 역시 그의 사면복권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다.
권 전 시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지역사회 안팎의 관권선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약 1만여 명의 시민을 동원한 행사에 문 대통령을 참석토록해 힘을 실어줬다.
권 전 시장의 노력으로 인해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충청권에서 전폭적 지지를 얻어 승리를 거둔 만큼, 도의상 문 대통령이 권 전 시장 사면복권 카드를 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집권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들어섰다는 점 역시, 권 전 시장 사면을 긍정적으로 보게만드는 ‘함수’다.
차기 권력을 노리는 주자들의 각축전 속에 자칫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충청의 거물급 우군인 권 전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
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이 무르익지 않았나 싶다”며 “대통령께서 권 전 시장에게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지역 정가에서는 유력 정치인이 8·15 특사로 정치적 부활을 한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파악돼, 권 전 시장 사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 인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살던 안 전 지사는 지난 2006년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충남지사 재선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한 안 전 지사는 범여권의 대권잠룡으로 불리다가, 미투 의혹으로 인해 정치적 휴지기로 접어들게 됐다.
보수진영 충청권 좌장 역할을 하던 서청원 전 의원 역시 8·15로 혜택을 본 사례다. 서 전 의원은 친박연대 대표 시절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2008년 기소돼 2심에서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받았다.
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거물급 변호인단을 꾸려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2009년 5월 2심의 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서 전 의원은 2010년 8월 15일, 당시 친이계와 친박(박근혜)계의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잔여 형기를 줄여주는 감형의 방식으로 사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