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한 선박용 부력보조시스템이 올해 상반기 해양수산 신기술로 선정됐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는 정부가 해양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에서 최초 개발됐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성, 현장 적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신기술 인증을 받은 부력보조시스템은 1년이라는 짧은 개발기간에도 가치와 필요성을 인정받아 ISO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으며 SCI 국제학술논문 게재, 선급기본승인(AIP) 획득, 미국·유럽·일본에서 3국 특허 등록이 완료된 세계 최초 기술이다.
선박용 부력보조시스템은 충돌, 좌초와 같은 사고로부터 선박의 침몰, 전복 등을 늦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배는 사고가 났을 때 침몰하지 않도록 국제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다. 대형선박의 경우, 인접한 두 격실이 동시에 침수되거나, 전체 선박 길이의 15%가 손상돼 물이 들어와도 가라앉지 않도록 설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선박이 사고가 나거나 안전 범위를 벗어나는 심한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침몰할 수 있다.
선박용 부력보조시스템은 이와 같이 배가 구조적으로 손상되었을 시 인명의 안전한 대피, 탈출 시간을 확보하고 침몰에 따른 환경,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 정보를 활용해,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선내에서도 부력보조체를 형상에 맞춰 입체적으로 설계·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설치 장비인 선박 내 고정식 소화주관을 부력보조체 제작을 위한 가스 주입장치로 사용함으로써 비용과 작업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이 시스템은 건조예정인 전기 차도선 등 친환경선박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KRISO 김부기 소장은 “선박용 부력보조시스템은 연안여객선부터 해군 함정까지 다양한 선박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실질적으로 선박 침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을 통해 선박 안전성을 더욱 확보하고, 해양 관광 및 교통 등 해사 산업 분야에서 선박 안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