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동산중, 모두가 주인되는 학교자치 실현
[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동산중, 모두가 주인되는 학교자치 실현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0.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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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혁신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전동산중학교(교장 남승택)는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씨앗학교 1년차로서 교육공동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온 뷰카(VUCA,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xy-복잡성, Ambiguity-모호성)의 시대, 혁신의 가치는 교육의 본질을 찾는 것이다. 동산중이 말하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교’의 의미와 이를 위한 신뢰와 희망을 담은 학교자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공동체별 분임토의로 진행되는 교직원자치회 모습.
공동체별 분임토의로 진행되는 교직원자치회 모습.

■ 동산중, ‘신뢰’, ‘희망’의 길라잡이 교직원자치회

동산중은 협력과 소통의 민주적 학교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교직원자치 기반을 조성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학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토론이 있는 교육공동체의 날’로 정하고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분임토의를 진행한다.

또 ‘모든 의견은 소중하고 동등하다’라는 기치 아래,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온라인 게시판에 공유하고 현안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전체 토의를 진행하거나 투표를 실시하기도 한다. 교직원자치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사는 “자신의 고민이 안건이 되고 다 함께 대화 하는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보며 학교자치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같이'의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습.
'같이'의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습.

■ 삶과 앎을 연결짓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한해살이 교육과정’

한해살이 교육과정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동산중은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는데 상향식 의사결정을 도입해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2월 신학년 준비기간 동안 다져온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튼튼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1학년-자유학년제, 2학년-탐구 중심의 융합 교육과정, 3학년-진로 탐색 프로젝트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 각 학년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강사 초청 연수, 배움중심 수업을 위한 세미나, 수업 나눔 워크숍 등을 매월 1회 운영하며 수업 전문성을 넓혀가고 있다.

지혜와 마음을 나누는 교사 자율동아리 모습.
지혜와 마음을 나누는 교사 자율동아리 모습.

■ ‘다름 이해, 공감적 소통’ 확산, 다양한 교사 자율동아리 운영

조직의 변화는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로 시작된다. 경직된 관료제 체제, 낡은 교육관으로는 빠르게 변해가는 교육 환경에서 길을 잃기 마련이다. 교육 전문가로서 식견을 갖추고 전문적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동산중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축적한 교사의 나눔으로 교학상장을 추구하는 교사 자율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 자율동아리에는 에듀테크, 창업 프로젝트, 동산 엔젤스(창의교육) 등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책수다 동아리인 ‘당신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 5명의 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 동아리는 매월 4회 모임을 한다. 교육 관련 책을 읽으며 수업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서로에게 북돋아 준다.

온라인 선거운동을 실시한 총학생회 선거.
온라인 선거운동을 실시한 총학생회 선거.

■ 참여와 실천의 학생자치, 학생 주권 시대를 향하다

2019년 선거 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 학생들이 좀 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민주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학생 주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학생이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양을 길러 주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동산중에서는 지난 6월 23일 총학생회 선거가 실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2/3 등교로 예전과 같은 홍보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후보 학생은 공약 발표 영상을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고 온라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학교 곳곳에서 열리는 유세는 아니지만, 학생자치의 첫걸음인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동산중은 학생 리더십 함양에 초점을 둬 학생회의 학교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이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다.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회 활동 '온라인 페스티벌'.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회 활동 '온라인 페스티벌'.

■ 참여의 재미를 느끼다! 학생이 주도하는 온라인((溫娜人) 페스티벌

동산중 2학년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8월 3일부터 5일간 온라인(溫娜人-따뜻하고 아름다운 우리)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학기 동안 배운 지식과 익힌 역량을 시험하는 학생들의 도전 무대이자 삶에 적용해보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생자치회의 주도로 우리애(愛)를 발견하는 공모전, 게임과 스포츠를 연계한 e스포츠대회,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에서 만나 펼치는 요리경연대회, 배운 지식을 경합하는 온라인 퀴즈쇼 등이 펼쳐졌다. 모든 학생이 함께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으로 언택트 시대를 뛰어넘는 공동체성과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를 추진한 학생회의 한 학생은 “(e스포츠대회서) 이겼을 때 좋아하는 모습과 졌을 때 축하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스포츠맨십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산중 남승택 교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에 자율과 책임은 배움과 성장으로 핵심역량을 신장할 수 있는 혁신교육의 핵심 가치”라며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결정 사항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학교자치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학부모자치 강화에도 힘쓰며 신뢰와 존중에 기초하여 교육공동체가 바라는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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