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응 충남도의원, 막말 논란에 '영혼없는 반성'
김득응 충남도의원, 막말 논란에 '영혼없는 반성'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0.11.1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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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자회견서 막말 표현에 발끈

충남도의회 김득응 의원(천안1·더불어민주당)이 19일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반말논란에 대해 영혼 없는 사과를 전했다.

김득응 충남도의원이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농림축산국 행감에서 한 막말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득응 충남도의원이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농림축산국 행감에서 한 막말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6일 김득응 의원은 농림축산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직자에게 "건방지게", "뭘 답변이야. 듣고 싶지도 않아" 등 소리치며 반말과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김득응 의원의 막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충남신용보증재단을 대상으로 한 행감에서 "X바", "X같네" 등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번에 또 발생한 것이다.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득응 의원은 "도민과 공직자, 당시 감사장에 있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저평가된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이 선출한 주민의 대표임을 항상 염두해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질의에서 김 의원은 방금한 사과가 진심이었는지 의심되는 태도를 보였다.

한 기자가 '막말'이라고 표현을 하자 말을 끊으며 "막말은 억울하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 사과한다고 입장문으로 표명을 했다"고 발끈했다.

재발 방지에 대책을 묻는 질문엔 “입장문 쓰면서 반성을 충분히 했다. 사과 드리고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는 "논란이 되자 어쩔 수 없이 사과하러 나온 것 같았다"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다신 막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우선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하여 도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6일 도 농림 축산국을 대상으로한 2020년 충청남도 행정사무감사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지방의회가 당해 자치단체의 행정전반에 대하여 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회활동과 예·결산안 심사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획득하여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발· 시정 요구를 할 수 있게 하여 행정의 효율성 제고와 주민들의 복리증진 도모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하여 충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저평가 받고, 도민 여러분들로 하여금 걱정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저의 발언으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꼈을 공직자 여러분과 감사장에 있었던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회는 주민이 선출한 주민의 대표임을 항상 염두하며, 모든 언행에 신 중을 기하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을 항상 명심하며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도민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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