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혈세' 선상낚시 사실 인정도..."낚시 비용 반납할 것"
충남 태안군 안면도 연찬회 도중 단체 선상낚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대전 대덕구의회가 19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 12일 본지 최초 보도 이후 7일 만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늑장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대덕구의회는 시민단체 및 지역 정치권의 공개사과 요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버티다 각 정당의 징계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박 3일 동안 안면도에서 제2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를 실시했다”며 “연수 2일차 오후 일정으로 선상낚시를 한 것에 대해 대덕구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구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선상낚시 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의회 8명 의원 일동은 구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8명 구의원들은 구민 혈세로 선상낚시를 한 사실도 털어놨다. 이에 구의회는 “8명 의원 모두가 선상낚시 체험비를 반납해 재정의 투명성 제고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앞으로 모든 의정활동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덕구의회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덕구의회 전체 의원 8명은 제2차 정례회를 대비한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이유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로 연찬회를 다녀왔다. 이번 연찬회에는 의회사무과 직원 5여 명도 동행했으며 강사비 및 숙식비 등 총 696만 원을 썼다.
그러나 공식 일정 중 구의원들이 단체로 배에 올라타 낚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음은 대덕구의회 공식 입장문 전문.
대전 대덕구의회는 지난 11월 4일(수)부터 11월 6일(금)까지 2박3일 동안 태안에서 2020년 제2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연수 2일차인 11월 5일(목)에 오후 일정으로 태안의 지역특성화사업인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구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의회 8명 의원 일동은 구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또한 8명 의원 모두가 선상낚시체험비를 반납하여 재정의 투명성 제고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의정활동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덕구의회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