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첫 발'
대전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첫 발'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0.1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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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등 4개 시도지사, 광역생활경제권 구축 합의
광역철도,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상용화 지구 조성 등 협력
'충청권의 제2 수도권화 구축' 등 정책제안 수용될 지 관심

대전·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이 ‘첫 발’을 뗐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등이 메갈로폴리스 구축을 제안한 지 10여 년만의 성과다.

대전·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20일 충청권 동반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의 전기가 될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열고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합의문을 통해 ▲4개 시·도간 상호 협력 강화 ▲광역생활경제권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공동 수행 ▲충청권 광역철도망 등 광역사업 적극 협력 ▲협의체 구성 및 행정협의회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충청권 4개 시ㆍ도지사는 20일 세종에서 열린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충청권 메가시티’추진을 합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충청권 4개 시ㆍ도지사는 20일 세종에서 열린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충청권 메가시티’추진을 합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은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인구 유출과 기업 투자 감소 등 국가의 불균형 문제가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큰 걸림돌이라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지역에서는 염 전 대전시장과 정 전 의원이 10여 년 전 메가시티의 방법론인 메갈로폴리스 구축을 제안한 뒤, 광역생활경제권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

일례로 영국 헐 대학 출신 이순호 박사는 최근 충청권 메가시티의 청사진으로 ‘충청권의 제2 수도권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행정수도 논의가 세종시 일극화로 치우쳐져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수도 역할의 충청권 분산 배치를 통해 국토균형발전과 충청 동반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시에 집중된 행정기관와 수도권에 있는 기관 등을 충청권 각 지자체의 특성에 맞춰 분산배치해 집적화를 통한 행정의 효율성 제고와 균형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손희역 대전시의원은 충청권 메가시티의 베이스캠프로 대전 대덕구 역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덕구는 대전, 세종, 충남·북과 접근성이 높고 역사적, 문화적 상징성이 있어 메가시티(메갈로폴리스) 전진기지로 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혁신도시가 추진되는 대덕구 연축동에 충청권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충청 상생발전 인큐베이터가 될 전진기지 운영 예산은 국비와 충청권 4개 시·도 출연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 위원장은 광역경제권 베이스캠프 역할에 대해선 충청광역 대중교통망, 충청 문화 관광 허브 역할,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상생단지 조성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육성 합의는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도출해 낼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시․도지사 4인은 수도권 집중 및 일극화에 대응해 인구 550만 이상의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축하고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충청권을‘메가시티’로 육성․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밖에도 ▲충청내륙권 도시여행 광역관광 개발사업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 ▲충청권 자율주행 상용화 지구 조성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추진 등 충청권 광역사업의 추진을 위해 4개 시․도가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충청권 4개 시도는 동일한 역사와 문화를 영유해온 지역 공동체인 만큼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경제, 교통, 문화, 교육, 복지 등 전 분야를 공유하는 하나의 경제권․생활권을 형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허 시장은 “정부가 새로운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지역균형 뉴딜에 강한 의지를 보인만큼 충청권이 메가시티를 이뤄 지역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라는 균형발전 정책 변화를 주도해 분권형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자”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충청권은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국가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활기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충청권 광역경제권역 형성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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