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 4.7재보선 야 압승 정치권 격랑속으로
[이제는 지방선거다] 4.7재보선 야 압승 정치권 격랑속으로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1.04.08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서운 정권심판 확인... 정부여당 정책기조 변화 예고
민주당, 대선주자 및 지선 후보 입지 변화 등 불가피
국민의힘, 윤석열 효과 맞물릴땐 지방선거 최대 호재
투표용지 넣는 모습.
투표용지 넣는 모습.

‘대선 전초전’인 4·7재보선이 끝났다. 결과는 집권 여당의 참패. 이제 정치권의 시계는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로 빠르게 흘러가게 됐다. 중앙과 지방의 미래권력을 잡기 위한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 이번 재보선은 차기 대선·지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3가지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함수, 충청정가에 미치는 영향, 지방선거 셈법 등을 짚어봤다.

◆ 매서운 ‘정권심판’… 정계개편 소용돌이

민심은 매서웠다. 민주당의 연승행진을 끝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2020년 총선 등 전국선거 4연승이 무색할 정도다.

이제 민주당은 날카로운 정권심판의 칼날 위에 서게 됐다. 다음 선거에서 다시 고배를 마실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은 것.

재보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며 정치권은 또 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각 당 대선주자의 희비가 갈릴 수 있고 향후 정치적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올 개연성이 생겼다.

민주당 보선을 진두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 반면 같은 당 이재명 지사는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또 민주당 친문 그룹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야권 역시 마찬가지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 아래, 재보선 선거에서 두각을 두러낸 안철수 대표 등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야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제3지대 빅텐트 등 다양한 정치적 시나리오 역시 다양한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 여, 지난 지방선거 압승 득될까, 독될까

이번 재보선 후 치러지는 대선과 지선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선거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의 크기 약효 지속기간 등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개연성이 크다.

특히 충청권 지방선거의 경우 이번 재보선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를 민주당이 석권했음은 물론, 기초단체와 지방의회를 사실상 독식한 상황이 차기 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보선에 나타났던 정권심판론과 차기 지선에서 지방권력심판론이 합쳐질 경우 감당하지 못할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재보선 후 집권여당의 정책기조 변화와 위기극복이 수반되지 않으면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거대 여당 무능론이 차기 지선을 지배하며, 좀처럼 승기를 잡기 힘든 선거구도 연출은 물론 예상 밖 인물난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대통령 임기말 레임덕과 맞물려 ‘공천=패배’라는 인식이 짙어지면 출마자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화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야, 윤석열 효과 이은 호재… 자만이 최대 변수

반면 국민의힘은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삼안 수권능력을 갖춘 대안으로 발돋움하면 차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수도 있다.

충청지역 야권은 ‘충청대망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윤 전 총장 효과와 맞물려 예상 밖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상 첫 충청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집권 여당 심판 기류가 맞물려, 이번 재보선 승리의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대전시 등 충청권 일부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현안 사업 관련 소송전 등은 이 같은 정치적 기류에 더욱 힘을 보태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다시 정치적 여러움을 겪게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집권 여당의 정책기조 변화가 이뤄지고,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 극복으로 ‘실력’을 보여줄 경우 이번 재보선 승리가 한차례 요행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은 ‘여당이 망가져야 중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과 맞물리며 신빙성을 더하는 상황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