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지' 당협위원장 및 당원들 "당선 가망 없어...나 후보 선택"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10일 최종 투표율 45.36%로 마감된 가운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당심이 나경원 당대표 후보로 결집됐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날 국민의힘 충청권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지난달 28일 예비경선에서 충남 출신 홍문표 후보에게 몰표를 줬지만 이번 본선 투표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충청의 딸’ 나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홍 후보를 지지했던 충청 당원들 대부분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3% 안팎을 기록한 홍 후보가 당선될 가망이 없다고 판단, 이준석 후보를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실제 홍문표 후보를 지지했던 충청권 한 당협위원장은 이날 투표에서 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정권교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야 하는 만큼, 안정과 경륜을 중시하는 당원들이 ‘이준석 돌풍’에 위기감을 느껴 나경원 후보에게 막판 적극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의 한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는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아 전대 흥행에 기여하고 도움을 줬지만, 실제 당의 안정을 걱정하는 많은 당원들은 나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당원은 “나경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태를 길거리에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면서 “주변에서 충청의 딸을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11일 진행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