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지는 사구식물종 서식지 및 탄소흡수원으로 역할 기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2001년부터 20년간 기지포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 14곳을 복원하여 축구장 9배 사구식물종 서식지 면적 6.575헥타르(ha)를 확보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17일 “지난 20년간의 해안사구 복원 및 생물서식지 확대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훼손지를 복원하여 생물다양성 증진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한 탄소흡수 역할 증대에도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해안사구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만들어진 언덕으로, 태풍이나 해일을 막아주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태안해안 일대의 해안사구는 1970년대부터 인공구조물이 설치되면서 파도 방향이 바뀌고 바닷모래 채취, 하천 퇴적물 유입 감소 등의 이유로 침식이 빨라져 훼손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직원 및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침식된 해안사구인 기지포, 삼봉 등 14곳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하여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래포집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약 1.2m 높이의 울타리로 해안가에 갈지자 형태로 설치해 두면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걸려 그 자리에 쌓이게 된다.
설치된 모래포집기의 총 길이는 약 10.7km이며, 퇴적된 모래량(부피)은 약 78,900㎥로 25톤 트럭 4,641대 분량과 비슷하다.
복원된 해안사구에는 통보리사초, 갯그령 등 10종의 사구식물이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사구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도 해안사구 복원 작업을 지속한다. 이에 6월 17일 오후 태안군 안면읍 기지포 해변에서 해안사구 복원 행사를 시작으로 총 넓이 9,000㎡의 사구를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 대상지는 태안 기지포(5,000㎡), 먼동(2,000㎡), 굴혈포(2,000㎡) 3곳이다. 이곳 일대의 사구는 바람에 의한 침식, 탐방객 출입 등으로 훼손되어 복원지로 결정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25년까지 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지속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다음은 질의응답이다.
- 해안사구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지나요 ?
서해안의 경우 강하고 건조한 겨울바람(북서풍)에 의해 지속적으로 모래가 날려 해안에 쌓여 만들어집니다. 태안지역의 해안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간조 시(썰물) 넓게 드러나는 모래갯벌이 잘 발달해 있어 해안사구가 잘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 해안사구는 왜 중요한가요?
해안사구는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보호하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고 해안사구의 높이만큼 높아진 육지는 지하수위를 끌어올려 많은 양의 담수를 저장하여,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서식하는 생물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합니다.
해안사구의 토양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수분과 영양분이 낮고 염분, 강한 바람과 강한 햇빛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일반적인 생물의 서식에 부적합한 지역이나 사구에 적응 가능한 특정 동․식물이 서식하며 육상이나 해양과 다른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 해안사구의 훼손원인은 무엇인가요?
해안사구 주변의 인공옹벽이나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 설치이후 파랑에너지*의 방향이 변화되어 침식되거나 훼손됩니다.
* 파랑에너지: 바닷물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에너지(파도로 인해 해수면이 반복적으로 상하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힘)
해안 및 바닷속 모래 채취, 하천 퇴적물 유입감소 등 모래의 자연적 유입이 감소되어 침식이 가속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