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중·소 바이오기업 집적화 등 당위성 강조
7월 중순 최종 입지 발표 전망
3천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전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22일 대전시가 제안한 K-바이오 랩허브 건립 부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과 한남대 대덕밸리 캠퍼스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무리했다.
평가단은 이틀간 대전시의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보고받고 입지환경 기준 적합성과 접근성 등을 살피기 위해 예정지를 돌아봤다.
중기부의 랩허브 선정평가 기준은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주변 인프라 여건 및 관련기관 간 협력 모델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 시설 입지를 위한 충분한 면적 확보와 건축 용이성(부지 형태) 및 확장 가능성, 부지확보 및 이용 용도에 대한 법적 제약 유무 여부 등이다.
대전시는 평가단에 26개 출연연, 45개 연구기관, 295개 연구소 기업, 600개 바이오기업 집적화, 단일 바이오클러스터(대덕특구 등) 구축,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 바이오 창업지원시설(생명연, TP바이오 융합센터) 등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대전시는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가균형발전 지향의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며 유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의 입지는 도심지에 속한 데다, 연구시설과 산업단지, 대학, 병원 등이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 랩허브가 구축될 경우 곧바로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바이오 생태 환경이 잘 조성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2019년 4월 보스턴 랩센트럴에 찾아 벤치마킹 사업을 최초 구상했다. 2년 전부터 '준비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기부는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응모 자치단체 현장 실사와 사업 제안서 발표 평가 등을 마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는 대전을 포함해 인천, 포항 등 전국 12개 자치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SNS에 "다음 달이면 후보지가 결정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중기부에서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다. 랩센트럴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을 지원받는 등 바이오클러스터 핵심기관으로 꼽힌다.
K-바이오 랩허브에는 신약 개발 및 신약과 관련한 진단 분야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중기부는 오는 2024년까지 공간 조성을 마치고 2025년부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국비 2500억 원을 포함한 약 3350억 원이 투입된다.
대전시가 K-바이오 랩허브를 유치해 국가 바이오 경쟁력을 높이고 바이오 창업 허브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