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지속 사용 가능한 혈당 센서 기술 개발
화학연, 지속 사용 가능한 혈당 센서 기술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7.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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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술이 촉매가 주변 환경에 노출돼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반면 화학연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의 촉매 전극은 그래핀 층으로 보호돼 있다.
기존 기술이 촉매가 주변 환경에 노출돼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반면 화학연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의 촉매 전극은 그래핀 층으로 보호돼 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혈당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소재연구본부 박막재료연구센터 이정오 박사 연구팀이 세명대학교와 하루 3회 측정 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혈당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혈당 센서는 체액(혈액, 땀 등의 분비물)과 센서 속 효소가 반응해 나오는 부산물 중 하나인 ‘과산화수소’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체액 속에 있는 ‘글루코오스’가 센서의 효소와 만나 과산화수소를 배출하면, 센서 안의 전극과 과산화수소가 전기화학적으로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과산화수소의 양을 감지하는 원리다.

현재 시판되는 혈당 측정 센서는 대부분 일회용이며, 일회용이 아니더라도 2주일 이상 가는 센서가 드물다.

연구팀은 촉매가 직접 체액에 닿지 않도록 촉매 위에 얇은 그래핀 단원자층을 덮어 촉매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그래핀으로 덮인 촉매는 여러번 사용해도 체액에 노출되지 않아 성능이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 촉매는 플라스틱 기판 위에 그래핀 전극을 깔고 그 위에 촉매 나노입자가 초코칩처럼 박힌 형태였지만 연구팀은 이를 뒤집어 플라스틱 기판 위에 촉매가 바로 오고 그 위를 그래핀 전극이 이불처럼 덮은 형태로 만들었다. 실험 결과 3000번 사용해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정오 박사는 “본 기술과 적절한 체액추출 기술의 결합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혈당센서의 개발이 가능하다”며 “해당기술은 촉매의 안정성이 중요한 다양한 전기화학반응에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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