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천연물 소재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한의학연, 천연물 소재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7.28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후 식염수만 투여한 대조군은 생쥐의 폐에서 염증 수치가  증가했지만, 비티신B를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염증성 지표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후에 유발되는 혈청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TNF-α, IL-6를 각 대조군 대비 14%, 11% 정도 감소함을 확인했다.
생쥐 폐 염증에서의 비티신B 등 투여 시 비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의약 기반 천연물 소재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 연구팀이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와 함께 포도나무 줄기 유래 성분 Vitisin B(항균·항산화 물질)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포도는 과실·씨앗·줄기·잎·뿌리까지 치료에 사용해왔고 특히 줄기의 경우 항염증·항산화·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의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포도나무 줄기는 그 효능과 달리 농가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부산물로 취급받고 있었다.

연구팀에서는 포도나무 줄기의 Vitisin B 성분을 활용, 동물실험을 통해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 감소·체중감소 완화·폐 염증 감소 △감염세포의 외부로 나가는 바이러스 이동 억제 △타미플루(oseltamivir) 내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과잉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감소 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포도나무 줄기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이미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로서 이를 활용하면,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한의기반 항바이러스제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장기 박사는 “타미플루 등 임상에서 많이 처방되는 약물에 대해 최근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있고,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변이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한의기반 천연물을 활용해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의기반 항바이러스제제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진용 원장은 “농가에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도나무 줄기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인 한의약 기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발굴해 낸 모범 연구개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