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
KAIST,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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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음악가 근긴장이상증 콘퍼런스 참석자들, KAIST 김대수 교수(왼쪽 세번째), 세계보건기구 드보라 캐스텔 박사(왼쪽 5번째)
음악가 근긴장이상증 콘퍼런스 참석자들, KAIST 김대수 교수(왼쪽 세번째), 세계보건기구 드보라 캐스텔 박사(왼쪽 5번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근긴장이상증 음악가들에게 희망이 될 소식을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후원으로 개최된 근긴장이상증 음악가들을 위한 콘퍼런스’와 근긴장이상증 환자인 주앙 카를로스 마틴의 카네기 홀 공연에 참석해 근긴장이상즈 치료제 소식을 알렸다고 27일 밝혔다.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João Carlos Martins)은 7~80년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으나 갑자기 찾아온 손가락 근긴장이상증으로 음악을 접어야 했다. 2020년 산업 디자이너였던 바타 비자호 코스타(Ubiratã Bizarro Costa)가 개발한 바이오닉 글러브를 끼고 다시 노력한 결과 60년만에 82세의 나이로 카네기홀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당일 공연에 그는 NOVUS NY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바하의 음악을 지휘했으며 이후 직접 피아노로 연주해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특히 공연 중간에 KAIST 김대수 교수를 포함 근긴장이상증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등 희귀질환 음악가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음악가 근긴장이상증은 음악가의 1%에서 3%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되며, 모든 근긴장이상증의 5%를 차지한다.

근긴장이상증으로 연주가 불가능하게 된 음악가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음악가들이 근긴장이상증에 취약한 원인으로는 악기연주를 위해 과도한 몰입과 연습, 그리고 완벽주의적 성격, 유전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다. 현재 보튤리넘 톡신(보톡스)로 이상이 생긴 근육을 억제하는 방법이 쓰이고 있지만 근육기능을 차단하게 되면 결국 악기를 연주할 수 없게 된다. 주앙 카를로스 마틴 자신도 여러 번의 보톡스 시술과 세 번의 뇌수술 등을 받았으나 치료효과가 없었다.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김대수 교수 연구팀은 근긴장이상증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에 착안해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을 개발했다.

NT-1은 근긴장 증상의 발병을 뇌에서 차단하여 환자들이 근육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김대수 교수 연구팀은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 연구성과를 지난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저널에 게재했으며 이 논문을 보고 주앙 카를로스 마틴은 자신의 공연과 UN 컨퍼런스에 김대수 교수를 초청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NT-1은 뇌에서 근긴장이상증 원인을 차단하는 약물로서 음악가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4년까지 한국에서 임상허가를 받을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NT-1 약물은 현재 교원창업기업인 ㈜뉴로토브에서 개발 중이다. 임상테스트를 위한 약물 합성이 완료되었고 다양한 동물 실험결과 효능과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병원에 가서 시술을 하고 며칠이 지나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보톡스와 달리, NT-1은 복용한지 1시간 이내에 치료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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