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양자점 발광효율 100% 수준 달성 연구 소개
한국연구재단, 양자점 발광효율 100% 수준 달성 연구 소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3.02.1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껍질 성장의 화학적 과정과 기작 분석
껍질 성장의 화학적 과정과 기작 분석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받는 양자점 발광체의 핵을 단 한 겹의 반도체 껍질로 균일하게 둘러싸 100%에 가까운 발광효율을 구현하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임재훈 교수 연구팀이 핵/껍질 구조의 양자점 발광체 합성 시 껍질이 표면으로부터 성장하는 원리를 규명하고 약 0.3 나노미터(nm) 두께의 껍질을 성장시켜 97.3%의 발광효율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핵/껍질 구조(핵 표면을 다른 물질로 덮은 구조)의 양자점 발광체는 이론상 한 겹(약 0.3nm)의 껍질만으로도 100%의 발광 효율을 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껍질이 불균일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수 나노미터 두께로 여러 겹 둘러싸야 가까스로 70-80%의 발광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낮은 효율은 핵과 껍질 사이의 결함 또는 핵이 완전히 덮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되지만, 용액 내 반응의 복잡성으로 아직까지 문제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양자점의 리간드(나노입자의 표면에 결합한 분자)가 껍질 전구체(양자점 핵 및 껍질 구성원자를 포함하고 있는 반응 원재료)와 반응해 껍질 원자들이 표면에 흡착되고 이들이 비정질 분자층 상태를 거쳐 결정질 껍질로 변화하는 전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

또 분자층이 껍질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고온의 열처리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껍질 전구체가 핵 표면을 산화시켜 껍질이 완전히 핵 표면을 덮는 것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껍질 성장 과정을 정밀히 제어할 수 있는 ‘표면개시성장법’을 고안하고 약 0.3nm 두께의 초균일 껍질을 핵 표면에 성장시켜 이론적 한계치에 근접한 97.3%의 발광 효율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초균일 껍질로 고효율, 고안정성을 갖는 양자점 발광체는 증강/가상현실, 웨어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태양광,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한민국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차세대 양자점 디스플레이 실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며 “앞으로 차세대 전계발광소자 기반 양자점 디스플레이로 구현하기 위한 양자점 대량 양산, 소자 구조 설계, 패터닝 공정 전반에 걸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