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및 충청권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우울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 및 지원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배재대 하워드대학 복지신학과 학생팀(팀장 김현은)이 손의성 교수의 지도아래, 대전과 충청권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 5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각 30명씩 150명을 대상으로 우울 수준을 조사 분석했다.
출신국가별로는 필리핀 출신의 이주여성의 우울점수가 29.13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캄보디아(28.767점), 일본(26.900점), 베트남(23,150점) 순이었다. 다만 중국출신 이주여성은 15.433점으로 우울 점수가 매우 낮았는데, 이는 동포출신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 지역별로는 농어촌 거주 여성의 우울 점수가 28.703점으로, 중소도시 거주 여성(24,784점)과 대도시 거주 여성(20.654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취업하고 있는 이주여성(27.000점)이 미취업 이주여성(23.370점)보다 우울점수가 높았고 시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이주여성(26.799점)이 따로 살고 있는 여성(22.964점)보다 더 우울점수가 높아 이주여성들도 직장 및 고부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이나 이주기간, 부부간 연령, 한국어 사용 능력 및 소득, 학력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우울점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를 맡은 손의성 교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우울점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의 정신보건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상담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측정은 미국정신보건연구원이 ‘자기 보고형 우울증 선별검사 도구’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폭넓게 시용되고 있는 ‘CES-D 척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