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청년 민주화운동 및 시민참여 운동 주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다 투옥돼 제적됐던 김제선 대전시 중구청장이 40여 년 만에 모교 충남대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충남대는 12월 2일, 영탑홀에서 김제선 중구청장에게 명예 행정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전 출생인 김제선 청장은 1982년 충남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이듬해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투옥됐다. 이 사건 때문에 시국사범으로 남았고, 학교에서 제적 통보를 받았다.
석방 이후에는 충남민주화운동청년연합, 대전민주청년회 등에서 활동하며 대전·충남 지역의 청년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전국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 시민사회 전면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2000년대 이후에는 풀뿌리사람들 창립, 희망제작소 소장 등 사회혁신가로서 활동반경을 넓혔다.
학업에 대한 열망도 계속됐다. 김 청장은 1984년과 2006년 두 차례 충남대에 재입학하는 등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려 했지만, 충남대에서는 끝내 졸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와 목원대에서 각각 행정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제22대 대전 중구청장으로 취임한 김 청장은 행정학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의 재구조화, 주민 참여 확대, 민주적 자치정부 구현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비록 졸업은 못 했지만, 충남대에서의 스무 살 청춘은 삶을 설계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충남대가 주신 뜻깊은 의미를 마음에 새겨 더 나은 행정,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남대 김정겸 총장은 “김제선 구청장님께서는 지난 수십 년간 풀뿌리민주주의 실현, 지방행정 혁신,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충남대는 앞으로도 김제선 청장님과 같은 진정성 있는 공직자,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리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인재들을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