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盧 대통령 회담제의를 전격수용한 까닭은?
한나라당이 盧 대통령 회담제의를 전격수용한 까닭은?
  • 편집국
  • 승인 2005.09.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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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제안으로 대통령에게 넘어간 정국 주도권 회복 계산깔려

   
▲ 노컷뉴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간 회담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는 5일 의원총회를 열고 그 시기와 방법 의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수락이 대연정 제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무시 전략과 배치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의 회담 제안과 이에 대한 박근혜 대표 역시 예측을 빗나간 즉각적인 수락.

회담 제안과 수락이 이처럼 단숨에 전개되면서 대연정으로 냉각된 정국에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왔지만 한나라당의 다음 대응은 또 다시 이 같은 관측을 벗어났다.

1일 오후 긴급하게 주요당직자들이 모여 1시간이 넘게 회담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5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원칙에만 의견 접근을 이뤘다.

전여옥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최고위원은 '우리는 우리의 아젠다가 있다. 다음주 월요일 2시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표가 전격적으로 수용의사를 나타낸 것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회담에 대한 일부 거부감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만큼 이번 회담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받아들이는 충격 역시 컸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중진들 사이에 이번 회담으로 대연정 제안에 말려들 수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들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회담 자체를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가 지난해와 올 초 두 차례 이미 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한 바 있고 이번 회담을 받는 것이 연정 제안으로 대통령에게 넘어간 정국 주도권을 일정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이번회담에서 대연정관련 의제는 최소화하고 민생 경제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하는 한편 당일 회담자리에도 주요 당직자들이 박대표와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CBS정치부 권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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