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와 관련해 인근 지역인 공주시가 또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 지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주시의회는 29일 오전 윤홍중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모여 최근 정부에서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와 관련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KTX 논산훈련소역 신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의원들은 “논산시가 지역 국회의원, 국방부 등과 연대하여 KTX 논산훈련소역 신설을 위해 꼼수를 벌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논산 훈련소역 신설 예정지는 공주역-익산역의 중간지점에 또 하나의 역사를 건립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경쟁력과 국민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고속철도정책의 원칙과 기준에 납득할 수 없는 사안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제시한 고속철도의 적정 역간거리인 57.1㎞에 못 미치는 짧은 거리로 고속철 운행 취지에 정면 배치된다"며 "운행 속도를 떨어뜨려 고속철도로서의 효용성과 경제성은 물론 호남과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저해, 국가 경쟁력을 크게 낮추게 될 것은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논산시는 국가균형발전과 인근 지자체와의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국가의 고속철도망 계획 원칙을 무시하는 ‘논산훈련소역’ 신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명선 논산시장은 지난 달 초 열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 추진을 분명히 했으며, 논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업임을 밝히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논산훈련소역 추진은 기획재정부에서 KDI(한국정책개발원)에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의뢰, 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역 신설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세다.
이에 따라 향후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를 두고 논산시와 공주시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