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짓말 덮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고] 거짓말 덮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이상엽
  • 승인 2017.12.17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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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부, 한국천문연구원의 오류를 덮어주는 것 같은 답변서를 보내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려고 적폐 청산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높고 지지율 또한 매우 높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부는 적폐청산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정부시절부터 이어온 한국천문연구원의 해묵은 적폐를 청산하고, 또 한국천문연구원이 축소 왜곡한 달력의 종류와 역사를 바로잡아 달라는 민원에 대하여, 한국천문연구원의 오류를 덮어주는 것 같은 답변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허정 이상엽

‘고서 감수 결과와 감수자 서명 날인을 첨부해줄 것’을 요청한 민원에 대하여, 감수 번역인의 서명 날인도 받지 않은 채, 누가 봐도 한눈에 엉터리 고서 감수 해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내용을 근거로, 답변서를 작성해 보냈고, 또 <2018 역서>의 오류와 한국천문연구원의 거짓말을 한눈에 알 수 있는 7개 문항의 질의에 대한 답변은 누락시킨 것 등이 그 증거이다.

그러니까 1890년 달력[책력]에는 “윤 2월은 작은 달 16일 병진(丙辰) 인정 1각 청명 3월절 이전은 2월로 쓰고, 이후는 3월로 써라(閏二月小 十六日丙辰寅正一刻 淸明三月節 以前作二月用 以後作三月用).”라는 내용이 있다. 음력과 세(歲)라는 달력 즉 24기절력이 동시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 중에 하나이다. 윤 2월에 든 청명 절기부터 시작되는 3월은 음력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부는 “《“음력 윤 2월에 든 청명절기부터 시작되는” 달은 없습니다. 음력 윤 2월도 그 달 초하루 즉 해와 달의 합삭일부터 시작될 뿐입니다.》”라는 1890년 달력[책력]에 수록된 내용 자체를 부정하는 엉터리 해석 감수를 근거로 답변서를 작성해 보냈다.

답변 누락 고의인가, 실수인가?

그리고 “질의1 : 시헌력법은 음력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는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을 사용한다. 태음태양력 역법은 시헌력법과 어떻게 다른 기준으로 윤달을 배치하는가?”라는 등의 7개 문항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는 엉터리 주장만 늘어놓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장을 근거로 답변서를 작성해 보낸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천문연구원의 오류를 감춰주려는 것으로 보여 진다.

왜 이런 엉터리 답변서를 작성해 보냈을까? 그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한국천문연구원이 축소 왜곡한 달력의 종류와 역사, 그리고 시헌력법으로 만든 현행 달력을 태음태양력 역법으로 만들었다고 거짓 사실을 발표한 한국천문연구원 편찬 <2018 역서>의 오류를 덮어 두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 달력(그레고리력 제외)은 시헌력법으로 만들었고, 또 조선 관상감 일관(日官)들 모두 음력이 아닌 24기절력[歲曆]으로 길일과 흉일을 점쳤다는 사실은 조선시대 달력[책력]과 달력을 만들고 사용방법[시헌력법]을 상세히 설명한 <대청시헌서전석(大淸時憲書箋釋)>을 통해서 확인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음력 12월 18일에 든 입춘부터 시작되는 새해와 윤달에 든 절기부터 시작되는 달을 누가 음력이라고 하겠는가?

태음태양력 역법은 물론 태음태양력이라는 명칭조차 조선 패망 이전에는 사용된바 없다. 때문에 음력에 24절기를 포함시켜 우리 조상들이 써온 달력을 태음태양력(음력) 1종류로 정의한 것은 달력의 종류와 역사를 축소 왜곡 시킨 것이 되고, <2018 역서>에서 현행 역법을 태음태양력 역법이라고 발표한 것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자신들의 오류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축소 왜곡시킨 달력의 역사와 <2018 역서>의 오류를 한국천문연구원이 바로잡게 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leesunj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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