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박 전 회장 마약성분 진통제 투약 인정

"치료목적"공식 사과성명 발표.. 대리처방 등은 부인

2017-12-25     송연순 기자

을지재단은 25일 박준영 전 회장이 마약성분 진통제 투여 의혹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을지재단은 이날 자료를 통해 “박 전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통증 완화와 진정 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제 ‘페치딘’을 의사로부터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투여해왔다”고 밝혔다.

‘페치딘’은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심한 통증 완화, 진정, 마취 보조, 무통 분만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약물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재단은 “이유를 불문, 박 전 회장이 보건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 만큼 성실하게 조사받고 관련된 처벌은 겸허히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1980년 쯤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후로 후유증이 있었고, 이후 목디스크, 고관절 수술, 척추골절 등 많은 사고와 질병을 앓아 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의정부 병원 및 캠퍼스 조성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안면 신경마비가 왔고, 3차 신경통과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측은 “이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환각이나 쾌락작용은 없고 격렬한 통증 완화와 진정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약제로, 박 전 회장이 온전히 통증관리 차원에서 진통을 덜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또 ‘대리처방’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재단은 “현재 대리처방으로 의혹을 받는 1건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소상히 밝혔으니 검찰에서 정확히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페치딘’은 비밀리에 유통되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제조돼 병원에만 유통되는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라며 “박 전 회장도 처방에 의해 투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박 전 회장이 보건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페치딘’을 사용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고 이러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 10월 을지재단 회장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