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희망과 삶의 행복을 드리는 수호천사”

<즐거운 인생> 12월 2일 자선콘서트 앞둔 노래강사 박예랑

2005-11-10     김거수 기자

   
▲ 박예랑 강사
“남에게 기쁨과 희망과 삶의 행복을 드리는 수호천사의 역할을   평생 무덤 속까지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박예랑(39) 강사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했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93년  주부가요열창 수상을 계기로 이 길로 나서게 된 박예랑 강사.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는 성악과 민요, 가야금까지 연마하여 실력있는 노래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매주 7곳에서 노래강습을 하고 있으며, 서구 갑천문화제 등의 행사 진행도 맡아보았다.

“내 가족에게는 헌신으로 봉사하는 우리 어머님들이 내 자신을   위한 투지로 노래교실에 오셔서 때론 다소곳한 모습으로, 때론 수줍은 모습으로 노래 한 곡 배워 자신있게 열창하는 모습을 보며 노래교실 지도자가 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신명나게 노래 수업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프로의식이 베어난다. 이렇듯 정성스런 마음으로 노래지도를 하니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받는 건 당연. 수강생들은 “박예랑만 쳐다봐도 기쁘다” “보는 순간 10년은 젊어졌다”고  즐거워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노래강사 생활 10여년 동안 박강사는 “수강생들 중 우울증, 실어증까지 있던 회원이 기쁨을 되찾고, 3개월 만에 치유가 된 이들이 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되었다”고 말한다.

마음을 열지 못한 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하고, 삶을 다시 찾아주기도 하며 주부들과  호흡하고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전문 노래강사 박예랑씨. 얼핏 보아도 주위를 사로잡는 ‘끼’가 다분하다. 화려한 제스처와 자신감 넘치는 노래와 춤으로 지루할 겨를이 없다. 노래 또한 트로트부터 발라드, 댄스 등 장르도 다양하다.

“주부들의 기쁨을 먹고 산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 그녀지만  과거에는 가정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왔다. 지금은 때론 딸처럼, 때론 며느리처럼 살갑게 수강생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다 보니 지나온 세월만큼 두터운 주부 팬도 형성하고 있다.

노래만큼은 타고 났다. 때문인지 그녀만의 노하우가 많다. 우선  강좌 시작 전에 ‘마음의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다.

최신 유행하는 댄스부터 막춤까지 선보이고 아줌마들의  신명난 몸 풀이에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진다. 대학 때 피아노를 전공해 목 푸는 방법, 악보, 박자 맞추기 등을 노래 강습에 활용하고 있다. 노래교실은 음치, 몸치의 탈출 시간이 된다. 노래 잘하는 법으로 ‘귀명창’이 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귀로 많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발산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노래사랑은 최근 자원봉사활동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이웃사랑나눔터 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은 노인시설 등에서 자원봉사 발품을 판다.

박예랑 강사는 늦둥이다. 부모님이 쉰이 넘어 얻은 막내딸이라고. 그래서인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을 뵈면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난단다. 선생님으로써 수강생들을 위한 공부도 빼놓을 수 없다. 서양음악을 전공했지만 장구와 가야금 등 국악도  프로급 수준이다. 저녁시간은 항상 1~2시간 자신을 위해 쓴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최신 유행과 노래를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앞으로 봉사활동에 보다 주력하고 싶다고 한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결손가정 아이들에게도 노래로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강의실로 들어서는 그녀, 오늘도 희망이 시작됐다.

“주부들을 위해 노래교실에서 마음껏 끼와 스트레스를    책임져 드릴게요. 그간 숨겨왔던 재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주부들을 초대하는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또 수익금 전액은 이웃사랑나눔터와 공동으로 우리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액 전달해 우리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자선 음악회도 준비했어요. 특히 자선콘서트에 적극 후원해주신 월평동 속편한내과 원장님, 둔산동 한길이비인후과 원장님, 둔산동 엑스포복집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자선콘서트 후원하고 싶은 분은 010-9541-0800번으로 연락주세요.”

오는 12월 2일 자선 콘서트 앞둔 박예랑씨의 모습이 더욱 활기차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