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배재대 홍보과장 사공경현, '무임하차' 수필 출간

30여 년간 써온 에세이 엮어

2018-01-10     김윤아 기자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에서 홍보과장 등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다 2013년 돌연 명예퇴직한 사공경현(60) 씨가 30여 년간 틈틈이 써온 에세이를 엮어 ‘무임하차’라는 책을 출간했다.

에세이엔 그의 평소 성격인 해학과 덧없음, 진중함이 서려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농담, 2부 너스레, 3부 진담으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일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공 씨는 “진지하게만 살려고 하면 그 무게에 짓눌려 버리는 게 우리네 인생사”라며 “때로는 가볍게 농을 던지고 여유 있게 너스레를 떨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인생철학을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때때로 진중하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며 “책의 맨 마지막에 ‘우주이야기’를 넣은 것도 인간이 미약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딸이 태어난 해인 1985년 27세의 늦은 나이에 배재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다. 졸업한 해인 1989년 모교 교직원이 되어 됐다가 근무 24년째인 2013년 8월 돌연 명예퇴직을 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학 교직원 자리를 스스로 그만두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평소 그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들은 “역시 사공답다”고 이해했다.

그는 명퇴 후 다양한 분야를 찾아 배우고 체험하면서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삶은 살아가고 있는데 요즘은 장애인 봉사와 배재대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배우며 ‘시성(詩性)’을 익히고 있다.

사공 씨는 스스로 유익한 삶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 흐르듯 흘러가지만 살아온 대가는 치러야 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에세이도 ‘이 세상에 왔다는 흔적을 오롯이 남기고 싶어(작가의 말)’ 펴냈다.

사공 씨는 “고교 3학년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오고 있다. 세밀히 쓴 글 40편을 일부러 맞춰 환갑이던 지난해 출간을 감행했다”며 “인생 일모작을 마치는 의미에서, 내 성(姓)을 소리 내면 ‘40’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