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 시의장, 50대 천안시장으로 선수교체 주장

“독립정신 이어받아 구시대로부터 독립한 새로운 천안 건설”

2018-01-31     최형순 기자

전종한 천안시 의회 의장은 31일 10시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충절의 고장 천안의 역사적 정체성을 살리고, 3.1 정신을 이어받아 진정한 민주주의와 참된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수십 명의 지지자들도 함께 독립기념관에서 선열들께 참배하였다.

전종한 의장은 “독립운동의 역사는 단지 과거가 아니며, 3.1운동의 정신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거쳐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천안, 새로운 미래를 시민과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해 3.1독립정신에 담긴 숭고한 뜻을 가슴에 굳게 새기자”고 강조했다.

여기에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중앙으로부터 지방 독립, 구시대로부터 독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며, “민주당다운 후보, 새로운 천안에 적합한 젊은 시장으로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아울러 '천안시민께 드리는 글‘과 ’민주당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천안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 천안의 비전, 핵심 공약 등을 제시했다.

● ‘성장중심투자’에서 ‘사람중심투자’로  동네 공원 명품화 사업 추진

전종한 의장은 "천안시가 오랫동안 외연 성장에 치중해 왔다"면서 "100만 도시는 허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기존 정치인들은 "큰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나 철도가 깔리면 대단한 성과인 양 선전하고, 대규모 개발을 명목으로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오면 엄청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한 것처럼 자랑해 왔지만 도로가 생기고, 철도가 깔리고, 채무 제로가 되어도 시민의 삶은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구본영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이 보여주기식 대규모 개발 공사의 표본이며, 이런 식으로 개발한 공원은 천안시민의 여가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지 못하며, 수백억을 투자했지만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천안야구장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시민 소외 행정’에서 ‘시민친화행정’으로 시장실 1층 이전, 시장SNS로 민원 신속해결 / 주민참여예산 확대, 주민자치위원회 권한 강화

전종한 의장은 기존 천안시 행정에서 시민을 대상화 하고, 시민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시민소외 행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시민에게는 "절실한 문제를 자기 책임이 아니라며 타 부서로 떠넘기거나, 시민이 몇 번을 찾아오고 전화를 해야 마지못해 처리를 하거나, 규정 핑계를 대면서 시민의 절박함을 도외시하는 등의 기존 행정이 보인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울러 "시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행정을 비판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오랫동안 천안에 살며 독립운동과 친일파를 연구한 임종국 선생 기념 흉상을 시민 3626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세우려고 할 때, 민주당 소속 시장이 시민들과 소통을 피하고, 제대로 협조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같은 민주당 소속 지역일꾼으로서, 독립정신의 고장 천안에 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현 천안시 행정을 ‘시민소외행정’으로 비판한 전종한 의장은 ‘시민친화행정’을 시정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약했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위해 "시민과 분리된 7층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고 시장실 한쪽 벽면은 유리로 만들어 투명하게 시장실을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단체민원이 발생하면 "단체민원을 제기한 시민대표를 시장이 직접 만나고, 시민이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시장 SNS’를 개설하여, 민원 해결의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시민의 시정 참여 확대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의 범위 확대,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 강화, 신규 정책이나 조례 제정시 사전에 시민 의견 청취, 민관 거버넌스 확대"등을 약속했다.

● ‘문화와 예술에 적극 투자’와 ‘천안 역사 살리기’

전종한 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힘세고 부자인 나라가 아니라 문화를 꽃피우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셨다”고 강조하며, 천안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고 주민의 삶을 바꾸는 투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고 그 대신 집 앞, 회사 앞에 있는 작은 공원들을 명품화 하는 공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천안 흥타령 축제도 ‘축제총감독제’를 도입하고 ‘시민축제준비위원회’를 통해 관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며, 시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동네축제’가 천안 곳곳에서 펼쳐지도록 지원하여,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전종한 의장은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독립운동가 발굴 및 재조명 사업,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호국충절의 정신을 배양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3.1운동 백주년에 맞춰 현재 3등급(독립장)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1등급(대한민국장)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과 정치력을 적극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신이 민주당의 적통임을 내세우며, 당적 옮긴 구본영 시장 겨냥

전종한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단지 천안시장이 민주당 소속 인물이 되고,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이 되는 데만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역일꾼의 길에 들어선 것도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고, 정치를 하는 목적도 고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회복하고, 천안을 어떻게 민주당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종한 의장은 초지일관 민주당의 적통을 지키고, 민주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자신이 민주당다운 천안을 만드는 적임자임을 특히 강조했는데, 이는 민주당을 탈당하여 자유선진당으로 옮겼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옮긴 현 구본영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50대의 ‘젊은 시장’, 민주당의 ‘적통 시장’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 선수 교체’를 내세운 전종한 의장의 도전이 과연 민주당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어떤 파급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세론을 앞세운 구본영 시장이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하여 재선에 성공할지, 새로운 천안을 내세우며 민주당 선수교체를 주장한 전종한 의장이 파란을 일으킬지 민주당 당내 경선이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1. 특별히 독립기념관을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잡은 이유는?

 주된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독립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제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천안이 애국충절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유관순 열사, 독립기념관은 천안의 정신을 대표합니다. 새로운 천안, 새로운 미래를 시민과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해서는 3.1독립정신에 담긴 숭고한 뜻을 계승해야 합니다.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중앙으로부터 독립한 실직적인 자치분권을 이루고, 구시대와 결별한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독립기념관에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또한 3.1절 백주년 기념사업,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천안 역사살리기, 천안을 빛낸 인물 재조명처럼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고, 시민들의 자부심을 키우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제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서 독립기념관에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2.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원께 드리는 글을 강조한 까닭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께 민주당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드리고, 지방자치분권의 모범 도시로 천안을 가꾸는데 시민과 당원이 함께 지혜를 모으자는 뜻입니다.

민주당이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면 민주당의 가치를 실천하고 지향하는 적통 민주당원이 시장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천안시장 선수교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3. 시장실을 시청 1층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정말 옮길 생각인가?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긴다는 것은 단지 시장이 집무를 보는 장소가 바뀐다는 뜻이 아닙니다.

현재 시장실은 7층인데 시민이 시장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시장을 직접 만나기 어렵다 보니 제 지역구에 사시는 어르신들 백여 명이 민원을 해결하려고 시장을 만나겠다며 단체행동을 하기도 했고, 24시간 활동보조 서비스 관련해서 주민과 장애우분들이 시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민과 멀리 떨어진 시장은 자연스럽게 공무원 사회에도 영향을 끼쳐 시민 중심 행정서비스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시장부터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언제든지 시민들과 만나고, 시정을 주민들께 투명하게 공개하면 일선 공무원들도 시민 중심 행정을 더욱 충실히 하게 됩니다.

시장실 1층 이전 공약은 시민소외행정을 시민중심행정으로 바꾸는 상징적인 조치입니다.

4. 천안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그동안 시정을 살펴보면서 천안시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으리란 우려가 컸습니다.

과거 성무용 시장은 100만도시를 지향하며 기업유치와 산업단지조성, 다양한 개발과 각종 행사 유치 등을 우수한 시정 실적으로 꼽았는데, 현재 구본영 시장이 내세우는 시정의 성과와 핵심 목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만 하더라도 시민은 소외된 채 관 주도의 대규모 개발이라는 낡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정 성과를 홍보하면서 산하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고, 체육회 채용비리로 구설수에 오르고, 시민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부족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현 구본영 시장이 민주당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천안시장 출마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5. 구본영 시장의 대세론을 넘어 설 비책은 있는가?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 가운데 하나가 ‘구본영 시장이 대세인데 이길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이인제 대세론을 깨뜨렸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은 조직이 아니라 가치로, 세력이 아니라 미래의 비전으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저도 같은 방법으로 가려고 합니다. 저는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천안시민이 제가 제시하는 비전과 공약을 보고 현명하게 판단해주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촛불혁명 정신을 이어받아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가 우리 어깨 위에 있습니다.

호국충절의 고장에 산다는 자부심이 강한 천안시민과 촛불정신을 지키는 민주당원이라면 그에 맞는 후보를 선택해주리라 믿습니다.

■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프로필

【학 력】

∙천안 남산초등학교 졸업,∙천안 천성중학교 졸업,∙천안 북일고등학교 졸업,∙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졸업,∙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

【주요 경력】

천안시의회 의장, 천안시의회 제 5, 6, 7대 의원, 천안시의회 제7대 총무환경위원장(전반기), 천안시의회 제6대 총무복지위원장(후반기), 문재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문재인 대통령후보 지방분권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위원(참여정부),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민주당 중앙 상무위원, 민주당 충남도당 상무위원, 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전), 민주당 충남도당 친환경무상급식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전), 열린우리당 천안시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초대), 개혁국민정당 천안시 운영위원회 위원장, 노사모 충남 대표(노무현 대통령 탄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