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시.도 연구원장 황제 외유 논란
1인당 4백60여 만원, 모두 1억원이 넘게 혈세를 낭비
자치단체가 출연한 전국의 시.도 연구원장들이 이집트와 그리스 등 지중해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황제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 지난 공기업 감사들의 남미 외유 파문 이후 또 다시 일고 있다.
이들 연구원장들의 출장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 운하의 운영실태를 조사한다는 출장목적도 논란거리지만 관광일정이 훨씬 더 많아 목적을 의심케 하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장 등 전국의 14개 시.도 연구원장과 관련 연구원, 공무원 등 26명이 이집트와 그리스,두바이 등 3개국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지난 16일로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의 경제발전 모델과 운하운영 사례를 공동 조사한다는 목적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출장내용을 보면 해외여행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구경한 뒤 낙타를 타보고 나일강 유람,그리스에서는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과 디오니소스 극장을 관광하고 두바이에서는 세계최대의 이슬람 사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돼 있는 등 공식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드러났다.
이들이 주장하는 공식일정은 수에즈운하와 코린트운하,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방문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출장 경비는 1인당 4백60여 만원, 모두 1억원이 넘게 혈세를 낭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공직사회는 감원과 예산절감에 비상인 상황에서 자치단체가 출연한 연구기관에서 지금 꼭 갔어야 할 출장이었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출장목적 가운데 운하부분에 대해 정부의 방침도 확정되지 않았고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하지 않은데 성급한 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해당기관들은 전국 시.도 연구원장 회의에서 지역개발과 관련해 해외사례를 함께 조사하자는 결정이 있었고 운하 부분도 건설을 하든 안하든 일단 대비를 하자는 취지라면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