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투자 35조5천억원 결실

중동오일자본 투자 당진발전소 준공 등 순항

2008-06-03     김거수 기자
충남도가 민선 4기 출범 2년만에 달성한 투자유치 35조 위업이 순항을 하고 있다. 이는 민선4기는 물론 역대 어느 민선 자치단체에서도 해내지 못한 최고의 성적이다.


MOU 체결이후 기업별 내부이사회, 공장설립 등 이행절차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단 한곳의 기업도 낙오없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MOU체결 성과에 급급해 부도수표를 발행한 타 시도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민선4기 출범이후 2년간 3조5천억원(36억불)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 지난 2006년 SONY사를 시발로 최근에는 러시아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DI사와 6,500억원의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지금까지 21개 외국기업 3조5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시켰다.

국내기업은 무려 1,623개 업체, 32조 491억원(325억불)의 투자를 끌어냈다. 민선4기 1000개 기업유치 공약을 162%나 추월했다. 외자유치와 합하면 충남도에 국내외 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조 5,741억원에 달한다.

이들 투자기업들은 충남도의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에 힘입어 결실을 맺고 있어 기업유치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 자리잡은 GS EPS 당진발전소는 4일 2호기 준공식을 갖는다. GS EPS 당진발전소 2호기 준공은 중동의 오일자본인 오만석유공사가 1억불을 투자한지 불과 1년여만이다.

투자협약 체결 당시 발전소의 냉각수를 배출하는 공유수면에 퇴적층이 쌓여있어 자칫 자초될 위기였다. 충남도는 즉각 TF팀을 구성, 현장답사에 나서는 한편 한전본사와 해양항만청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 벗고 나섰다.

또한 주변의 송변선로 문제는 지식경제부 한전 현대제철 당진군 등 6개기관이 6차례나 머리를 맞대는 실무회의 끝에 난관을 해결했다. 속전속결이었다. 오만 국영석유공사는 앞으로 2억5천만불을 더 투자해 8호기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밖의 기업들도 충남도의 적극적인 기업애로 해결에 힘입어 순조롭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민선4기 출범 2년 만에 충남도의 35조원 투자유치 위업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기업의 공장설립 등이 마무리되는 향후 5년간 충남에서는 7만6,400여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며 명실 공히 자동차-LCD-철강-석유화학 클러스터의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다른 시도와 달리 충남도는 MOU체결 이전에 부지를 확보하는 등 사전준비를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어 부도수표가 있을 수 없다”며 “충남도 공무원들의 적극적이며 헌신적인 친기업 정책과 마인드로 가시화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지사는 또 “충남도가 건의해 산업단지 조성기간을 2~3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산업단지조성특례법이 지난 5월 16일 국회를 통과했다”며 “충남도가 선도적으로 중앙정부의 규제를 개혁, 기업하기 좋은 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빛나는 외자유치 3조
- 자면서도 업무 생각하는 인간컴퓨터 이 지사의 세일즈 정신 때문 -

충남도는 2006년 SONY사의 9억달러를 유치한 이후, 2007년 RH사의 2억달러 등 총 35억 2500만달러, 원화로 3조5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민선4기 출범 첫해인 2006년에는 일본 SONY사와 아산 탕정지구에 9억달러를 투자해 디스플레이 공장을 설립키로 협약을 맺으며 외자유치의 물꼬를 틔고, 민선4기 출범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13억 6,630만 달러를 성사시켰다.

또 충남도의 외자유치전은 숨가쁘게 계속됐다. 중동 오일자본인 오만 석유공사의 당진 LNG발전소 투자에 이어 미국과 영국, 스페인, 프랑스 기업의 투자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벌써 9억2,100달러를 유치하면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DI사의 오일자본 6억 5천만 달러 유치는 국내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단일기업 투자유치도 사상 최고다.
특히 이번 투자의 계기로 러시아의 국내 외자유치는 앞으로 적극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자면서도 생각하는 인간 컴퓨터〉
이 같은 투자유치 이면에는 이지사의 끈기와 집념, 그리고 세일즈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 지사는 외자유치를 위해 정무부지사를 코트라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영입시키는 한편, 직접 세일즈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 11개국을 직접 찾아다녔다. 이를 거리로 환산한다면 137천km로 지구를 3.3 바퀴를 돌은 것이며 매번 순방시마다 평균 7억5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 지사의 순방 세일즈는 독특했다.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통역의 번거러움을 배제하고 직접 영어로 대화함으로써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 짧은 시간에 상호 신뢰를 쌓고 우의를 다지는 특유한 인간관계 기법을 기업유치 실무기능까지 접목시키는 적극적인 세일즈 기법을 취하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부품업체인 ASM사를 방문했을 때 문제의식을 느낀 이 지사는 직접 나서서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배수진으로 2,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시키기도 하였다.

지난해 9월 미국순방 중에는 4박 5일의 짧은 기간 동안 1억7,900만불의 외자유치를 위해 50여 시간을 비행기 속에서만 생활하여야 하는 고충을 감내해 가면서 까지 외자유치에 열정을 보인 행정가, 정치가이면서도 기업가적인 기질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완구 지사의 이러한 끈기와 집념, 그리고 세일즈 정신은 평소 도정에 대한 걱정과 도민의 삶에 질 향상을 위한 깊은 숙고 속에서 자면서도 업무를 구상하고 생각하는 컴퓨터형 습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오픈티켓제 외자유치 숨은 공로
- 해외자본 유치위한 급행티켓 -

충남도의 ‘오픈티켓’이 외자유치의 숨은 공로로 빛을 발하고 있다.

충남도는 러시아의 DI사가 국내에 투자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실제 투자를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시도가 머뭇거리는 사이 충남도는 재빠르게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박한규 경제통상실을 러시아로 급파했다.

박실장은 2차례나 러시아로 날라간 뒤 외자유치 6,000억원 성사라는 낭보를 국내에 전했다. 순발력이 발한 성과였다.

공무원이 공무를 위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2주전에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충남도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민선4기 출범하자마자 외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통상실 투자유치 담당자 10명에게는 ‘오픈 티켓’을 주어줬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사후에 신고만 하면 된다. 공무원의 해외출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지방자치의 몸사림에 비춰볼 때 충남도의 이 같은 조치는 파격적이다. 그러나 결과는 외자유치 1위라는 값진 성과를 안겨줬다.

이 제도는 지난 2년간 3조원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빛을 발했다. 투자담당관실 투자유치 담당자들의 해외출장 거리는 무려 650,000km. 현장에서 외자유치를 직접 부딪힐 수 있었다.

이승곤 투자유치 담당관은 “오픈티켓제도는 투자유치의 기동성과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충남이 자랑하는 제도”라며 “외자유치 전국 1위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충남도의 적극적이며 치밀한 전략이 이뤄낸 결과”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