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등원 선언" 기자회견

극심한 국정불안과 국론분열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2008-06-12     김거수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등원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총재는 국회 등원 배경으로 40회를 넘는 촛불집회 내내 그랬지만,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의사표명을 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분노와 함께 우리 정치현실에 대한 자괴감과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자유선진당은 미국쇠고기 협정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일관되게 재협상을 요구해왔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국회등원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비록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정부는 어제 총리 이하 전 국무위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르렀고, 여당 내에서도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우리의 요구가 어느 정도 수용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한 달을 넘기면서 이제 시민들은 현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로 대통령하야와 정권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극심한 국정불안과 국론분열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모든 책임은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도외시한 문제의 협정을 맺고도 해결의지가 전혀 없었던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이 대통령과 직접 충돌할 수도 있는 총체적 난국이 가속화되고, 국론이 더 이상 분열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겠다는 것이 저와 우리 자유선진당의 확고한 생각이었다.

또한 이같은 총체적 난국 하에서 국론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의회민주주의하에서 국회라는 데에 우리 자유선진당 의원들과 당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제 정당은 국회로 들어가 쇠고기 문제 재협상을 비롯한 제반 민생현안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하여 오늘 우리 자유선진당은 조건없이 등원하기로 결정하였고, 국회가 개원이 되면 국회에 들어갈 것이다. 이같은 충정에서 우리는 등원거부에 동참했던 다른 야당에 대해서도 이해와 동참을 구하였다.

이 총재는 이제 이명박대통령은 성난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보수면 그 정권은 보수정권이다.

국가와 안보에 관한 확고한 의식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원리를 신봉하는 합리적인 인사라면 비록 정파가 다른 민주당 인사라 하더라도 국민대통합이라는 거국적인 차원에서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보수의 원칙과 철학을 지키면서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야말로 한 달이 넘도록 촛불집회를 하며 국정쇄신을 요구해 온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어 정권이 국론분열을 막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 해 일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