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데이트폭력 등 예방교육 ‘눈길’
“상대방 존중하면 성폭력 제로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배재대학교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데이트폭력 예방 교육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배재대(총장 김영호)는 28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재학생 대상 1학기 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한다. 배재인권센터 주관으로 이뤄지는 교육은 ▲성인지 감수성 UP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의 관계가 각각 2회씩 마련됐다. 각 강좌는 200명씩 총 800명이 수강한다. 배재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도 신입생 전원 대상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교육은 성인지 관점에서 성별 간 차이 인식과 폭력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성인지 감수성 분야에선 성희롱‧성폭력 관점이 구체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한국의 성별 격차 지수(GGI)는 144개 국가 중 118위로 현저히 낮은 상태다. 성별에 따라 경체참여나 정치적 권한 부여가 큰 차이를 부른다는 것이다.
강의는 성폭력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인지시켰다. 성폭력 제로(zero)를 위해 동의하지 않은 접촉을 하지 않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날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던 행동도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이야말로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달 4일 열리는 데이트폭력 분야 교육에선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관관계를 역설한다. 서울시가 여성 2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데이트폭력을 경험했고 46.4%는 교제 1년 이내 폭력이 발생했다. 습관화된 공격행동이 교제 중에 일어나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해 근절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교육을 마련한 김동건 배재인권센터장(공무원법학과 교수)은 “학생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오래도록 유대감을 맺을 수 있도록 교육을 준비했다”라며 “건전한 가치관 함양과 안전한 대학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