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FA컵 승리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28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원정경기

2018-03-28     김남숙 기자

대전은 28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2018 KEB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부산아이파크전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의 의지만큼은 충만했다. 10명이 싸웠음에도 끈끈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든 선수가 바닥에 쓰러질 만큼 처절하게 경기에 임했다.

고종수 감독은 "실수를 해서 실점을 하긴 했지만, 모두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실점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 의지라면 어떤 경기도 문제없다. 고 감독도 '원정이지만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약속했다.

대전의 다음 경기는 성남과 FA컵 원정이다. 대전 입장에서 꽤 껄끄러운 상대다. 지난 시즌 성남을 상대로 2무 2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대전이 성남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때는 2012년 9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6년 동안 다섯 번의 원정에서 모두 승리가 없었다.

이제 그 6년의 한을 풀 때다. 마침 성남이 홈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시즌 포함 홈에서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대전이 성남 원정 징크스를 깨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대전과 FA컵에서 비주전 선수들을 실험할 것을 예고했다. 이 역시 대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전 역시 주중 경기에 체력 안배를 해야 할 입장이지만, 폭 넓은 스쿼드가 준비 돼 있다. 고 감독도 "대전의 강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누가 나오거나 들어가도 흔들림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성남전에 주목할 선수는 김찬희다. 그는 FA컵의 사나이로 불렸다. 병역을 위해 포천시민구단(K3리그)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FA컵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연속골을 성공시켜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여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부산전에서 예열을 마쳤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FA컵.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회인 만큼, 대전은 또 다른 반전의 역사를 준비 중이다. 고종수 감독이 이끄는 대전이 성남 원정의 오랜 한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