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교수들, 학생창의력 높일 교수법 "점심 세미나"
교수법 세미나 통해 플립드러닝 연구 등 학생창의력 학습만족도 높이기
지난달 29일 점심시간,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송하영)의 도서관 다목적강의실에서는 “나는 왜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가?”를 주제로 색다른 세미나가 열렸다.
도시락을 먹으며 강의를 듣는 이 세미나는 강사도 강의를 듣는 학생도 모두 한밭대 교수들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들은 50여명.
이들은 박정호 교수(화학생명공학과)가 지난 2017학년도 2학기에 시범운영했던 ‘플립드러닝을 활용한 수업운용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식사하며 강의를 들어야 하는 불편함도 마다않고 강의실에 모였다.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은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을 하고 수업에서는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으로 질문과 토론, 문제풀이를 통한 복습이 이어지며,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잘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박정호 교수가 강의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교수법을 시도하는 이유”를 이야기하자 참석한 교수들은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6년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대결에서 이기는 장면을 보면서 4차 산업혁명과 AI의 발전으로 외워서 알게 하는 일방적인 지식전달은 지양해야 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학생들이 지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플립드러닝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7학년도 2학기에 유기화학 과목에 대해 토론방식의 플립드러닝을 도입한 결과 기존의 일방적인 수업방식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특히 학생들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효과적인 학습을 할 있다는데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박 교수는 동료 교수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수법 도입 시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르치는데 권태롭지 말고, 배우는데 염증을 내지 말아야 좋은 선생이 될 수 있다”는 박 교수는 “플립드러닝을 적용해보니 교수는 수업 전에 준비할 것이 정말 많아지고 힘들지만 이 일을 해야 하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플립드러닝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동영상 강의를 준비해야 하고, 토론형태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자료를 마련하는 등 수업준비에 시간이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교수한테는 어려움이 있어도 학생들이 재미있게 잘 배울 수 있고,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학생들의 창의력 증대로 이어진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밭대는 교수학습센터(센터장 최윤석)를 중심으로 교수 대상의 다양한 교수법 특강과 세미나를 연중 개최하고 있으며, 2018학년도 1학기에만 총 6회의 세미나가 계획돼 있다.
최윤석 교수학습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대학교육 현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한밭대는 우리 지역 유일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서 박정호 교수의 사례처럼 교수법 개선을 통해 교육품질과 학생의 학습만족도를 높이고, 학습역량과 창의력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