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성 특혜 집행 의혹
산업인력공단 기능경기대회, 수의 계약 남발
2005-11-18 편집국
지난 9월말 대전에서 열린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행사를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이 적정한 검토없이 수의계약을 남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월말 제40회 전국 기능경기대회와 관련해 산업인력공단이 대전시로부터 받은 예산은 15억원. CBS는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산업인력공단의 기능경기대회 집행실적을 들여다봤다.
공개경쟁입찰로 선정된 것은 단 한 건. 8억 3천만원 어치 가운데 5억원이 넘는 돈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넘겨졌다.
기능경기대회 전야제를 '시민음악회'로 바꿔 지역 업체가 2억원을, 모 신문사가 부대행사를 맡으면서 9천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따냈다.
인력공단은 "긴급한 행사라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한달 이상 남겨놓은 때라 공단측의 해명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다.
특히 돈이 쓰인 부문별로도 전체 15억원 가운데 80% 정도가 단순 홍보에만 집중됐다. 대회유공자 산업시찰 명목으로 3천만원이 동남아 여행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25억원을 지원한 대전시는 예비비로 책정된 1억원을 염홍철 시장이 5개 학교에 2천만원씩 나눠주기도 해 대전시 역시, 선심성 집행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