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은 노동의 소멸”

염명배 충남대 교수 ‘한-중 학술세미나서’서 제기

2018-04-05     송연순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면 인간은 더 이상 돈벌이 수단으로 노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소비’와 ‘여가’가 인간의 주 역할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5일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SSK사업단)와 한국경제학회 충청지회 주최 한-중 국제 학술세미나에서 염명배 한국경제학회 충청지회장(충남대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경제패러다임전환과 경제정책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염 교수는 “AI(인공지능)와 로봇이 급속하게 인간 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임금노동(고용)이 소멸하게 될 것이라는 가설은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미래학자와 각종 예측기관에서 일자리 소멸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금노동의 소멸이 실제로 발생하게 된다면 노동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이고,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에 적응 할 수 있는 인식전환이 뒤따라야 한다”며 “당분간 ‘일차리 창출’이 이 중요한 정부 정책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 이후 대량실업사태가 발생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청년실업, 일자리 창출,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최저임금 등과 같은 고용 관련 주요 정책들도 의미가 퇴색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에 대한 인식은 더이 상 전통적 소득창출(돈벌이)수단으로서의 ‘타율적 노동’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일을 찾아 하는 창조·창의적 작업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방향 역시 일자리 자체를 늘리기 위한 노력 대신 보편적 기본소득 등 소득 보전 수단을 발굴하고 인간 중심의 여가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특히 “노동의 소멸을 방지하려는 방어적 정책보다는 노동의 소멸을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부응한 전향적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진싱 중국계림전자과기대학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중국의 변화-새로운시대, 새로운 소매’라는 주제발표에서 “중국은 이미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고,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매모델(Retail Model)의 형성을 위한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새로운 소매는 소비자 체험 중심, 데이터 분석을 초석으로 하는 소매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 소매는 기필코 소비자의 수요를 발견하고 만족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경제·경영패러다임 전환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조복현 한밭대 교수의 사회로 염명배 한국경제학회 충청지회장의 개회사, 조대우 충남대SSK사업단장의 환영사, 강대석 충남대경상대학장·경영대학원장의 축사, 주제발표,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