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 정치는 국민 신망 얻는 것"
여야를 초월 상생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국회는 10일 오전 18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부산 영도출신 김형오(5선) 의원을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최다선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이 임시 의장을 맡아 실시한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투표 참여 의원 283명(재적의원 299명)중 과반인 263표를 얻어 선출됐다.
국회는 `쇠고기 파동'으로 헌정 60년 사상 최초로 임기개시 후 첫 임시회 회기에 42일만에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다 여야합의로 극적으로 이뤄줬다.
국회 부의장 2명의 선출중 한나라당 몫 이윤성 의원이 내정됐으나 민주당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해 다음주로 미뤄졌다.
김 신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건국사적 의미가 있는 제헌 60주년에 국회의장이 된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정치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고 의장인 제가 여러분의 신망을 잃으면 국회는 표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초월하고 선수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면서 상생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국민을 하늘같이 두려워하되 국회의 권능과 권위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이날 첫번째로 한 업무는 ▲쇠고기 국정조사 ▲국회법 및 국회 상임위원 정수 규칙 개정 ▲민생안정대책 ▲공기업 대책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국군부대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 등 6개 특위 구성 결의안을 채택했다.
입법부 `수장'으로 선출된 김 의장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공천을 시작으로 부산 영도구 출신 5선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의장은 합리적으로 온건한 성품으로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재직 동안 사학법 개정과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논란을 비록한 각종 난제를 무리없이 해결하며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는 11일 오후 2시 개원식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이어 14∼15일 양일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16, 18일, 21∼22일 나흘간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할 예정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당선소감 원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동료 국회의원 여러분! 제18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저를 뽑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저보다도 훨씬 더 경륜과 인격 또 선수가 높으신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도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그 무거운 책무를 느낍니다.
특히 금년은 제헌 60주년이 되는 건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이러한 때 제가 국회의장이 됐다는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과 소명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장인 제가 의원 여러분들의 신망을 잃게 된다면 우리 국회는 표류하게 될 것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들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이 막중한 책임을 가진 18대 국회를 함께 이끌고 나가도록 합시다.
저는 지난 40여 일간 이 국회가 표류하고 있을 적에 시청 광장에서는 촛불이 나부끼는데 국회 여의도의 등불은 꺼져 있는 이 상황에 국회의 자화상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국회도 이제는 사랑과 관용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고 갈 수 없을까, 우리 국회도 이제는 품격 있는 언행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을까, 우리 국회도 이제는 정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다투는, 그래서 국민에게 희망과 안심을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은 될 수 없을까.
저는 분명히 자신합니다. 부족한 저와 각 당의 원내대표 그리고 훌륭하신 여러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한다면 반드시 이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편 가르지 않고 공정하게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야를 초월해서, 초선과 다선을 뛰어넘어서, 소장과 노장을 차별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상생의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을 서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을 하늘같이 두려워하되 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오직 밑그림을 그릴 뿐입니다. 여러 가지 색깔을 입혀서 완성은 의원님 여러분들이 해 주십시오. 그래서 이제 흑백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칼라정치 시대로 나아갑시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러한 정치로, 그러한 국회로 탈바꿈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18대 국회 품격정치의 원년으로서 선진국회로 나아가는 그런 국회를 만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