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걸림돌 '상무위원'

중심당 "지분협상은 없다", 자민련 "절반은 우리 몫"

2005-11-21     김거수 기자

자민련과 중심당 통합의 1차 관문인 신당의 상무위원 지분 협상이 양당간 이견차로 무산됐다.

자민련 김학원대표와 국민중심당 신국환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11시 서울 모처에서 만나 양당간 의견을 조율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다.

이번 상무위원 지분 건은  23일 중심당의 긴급 상무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릴것으로 밝혀졌으나 자민련은 통합보류라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자민련의 반발은 국민중심당과의 공동 창당작업 선언서의 합의시 '자민련과 중심당의 지분을 50대 50으로 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최근 김학원대표가 힘주워 강조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신국환 공동위원장은 이인제 김낙성 의원을 제외한 5명의 추천인사 가운데 2명은 신당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교체를 요구해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김대표는 이인제 김낙성 의원을 포함 이규양 대변인, 권영백 정책의장, 김종택 중앙위의장, 허세욱 비서실장, 유승규 전의원 등 7명에 대해 자민련 몫으로 상무위원으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중심당은 현역의원을 제외한 5명의 추천인사 가운데 이인제 의원이 추천한 유승규 전의원을 제외한 4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자민련의 상무위원들의 레벨이 중심당 상무위원들보다 떨어진다고 보고  국회의원급으로 재추천하라는 것이다.

김대표와 신위원장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자민련은 긴급 당직자회의를 갖고 "더이상 통합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현 상황에서 공동창당 작업은 의미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규양 대변인은 "자민련 대표로 공동작업에 참여하는 인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심대평 지사와 남충희 원장은 앞서 보도한 대로 "중심당 상무위원은 자민련 당적과 당직을 가져서는 안되며, 중심당에 참여할 때는 깨끗한 상태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자민련과의 지분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중심당은 23일 긴급 상무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나 24일 창당 발기인 전진대회는  단독 행사로 치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