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위해 월드컵경기장 야간 경관조명 끈다

2008-07-16     김거수 기자
“달빛에 투영된 월드컵경기장의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고유가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빨리 유가가 진정되어 경관조명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유가로 인해 월드컵경기장의 경관조명이 꺼지자 인근 노은동 주민 김모씨가 월드컵경기장 관계자에게 한 말이다.

월드컵경기장은 대전의 북부 관문인 유성IC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에게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룬 대전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의 위용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일몰이후 자정까지 경관조명등을 점등해 왔다.

하지만 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시책의 하나로 지난 14일부터 경관조명(4단계 120개)을 일제히 소등하기로 하였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경관조명을 소등함으로써 매월 44만원, 5,760kw의 전기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K 리그 등 축구경기가 있는 날은 경관조명을 부분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설관리공단은 초고유가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위기 대응책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고 각 사업장별 운영설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등 총 3개 분야 14개 에너지절약 세부지침을 마련하여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하수처리장의 경우 ▲유입침사지 설비 운행을 야간시간대 전환 ▲메탄가스 재활용 확대로 도시가스 절감 ▲중기 운행지침을 개선하는 등 공단은 총 121백만원을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다.

또, 에너지절약이 전시성 시책으로 머무르지 않고 정확하게 실천하기 위해 자체 점검반을 운영하여 추진상황을 점검, 분석, 평가할 계획이다.